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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업, 해외 투자로 돈 번다...투자 수익 '사상 최고치'

기사등록 : 2018-02-0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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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오영상 전문기자] 일본 기업의 해외 자회사 수익이 2017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기업들이 해외에 진출하려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중국이나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등 아시아 지역에서 벌어들인 수익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고 전했다.

재무성이 8일 발표한 2017년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해외와의 거래를 나타내는 경상수지는 21조8742억엔(약 218조원) 흑자를 기록했다. 2007년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다. 기업이 해외 자회사로부터 받은 배당금과 투자 수익에 해당하는 1차 소득수지 증가가 기여했다.

그 중에서도 해외 자회사에 의한 수입을 나타내는 대외직접투자 수익이 12조7191억엔(약 127조원)을 기록, 2016년 대비 20% 증가하며 과거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자계 기업이 일본에서 벌어들인 대내직접투자 수익을 빼더라도 흑자액은 8조7995억엔(약 87조원)에 이른다.

◆ 노동력 감소 등으로 일본 기업 해외 진출 늘어

직접투자 수익 증가는 일본 기업들이 노동력 감소 등을 이유로 해외 성장 시장에 현지 법인 등의 형태로 직접 진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세븐&아이홀딩스 등 해외 사업이 호조인 기업의 실적은 직접투자 수익 증가에 그대로 반영된다.

일본 기업이 해외를 상대로 어떻게 돈을 벌고 있는 가를 살펴보면 수출과 해외 기업의 주식 배당 등 증권투자 수익이 여전히 주력이지만, 직접투자 수익의 기여도 커지고 있다. 2007년 직접투자 수익은 수출액의 6% 규모였지만, 2017년에는 13%로 상승했다. 증권투자 수익에 대해서는 34%에서 82%로 높아졌다.

기업의 투자 규모도 크다. 다케다(武田)제약은 지난해 1월 백혈병 치료제 기술을 보유한 미국 제약 회사 아리아드파마슈티컬스를 54억달러(당시 환율로 약 6조1000억원)에 인수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운용액 10조엔(약 100조원) 규모의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를 설립했으며, 미국의 차량 공유업체 우버에도 출자했다.

다이이치(第一)생명 경제연구소의 사쿠야마 준코 주임 이코노미스트는 대외직접 투자 전망에 대해 “올해에도 해외 경제는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금융시장의 변동률이 높은 상태가 장기화되면 기업들이 신규 투자를 미룰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Newspim] 오영상 전문기자 (goldendo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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