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고홍주 수습기자]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된 최순실(개명 후 이름 최서원) 씨에 대한 1심 선고를 하루 앞두고 열린 재판 방청권 응모에 중학생부터 70대 노인까지 많은 시민들이 모였다.
12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 제1법정에서 열린 방청권 추첨 경쟁률은 2.2 대 1의 경쟁률에 달했다. 방청 응모 시작 30분 전부터 10여명의 시민이 줄을 서며 기다리고 있었다.
<12일 오전 서울회생법원에서 열린 최순실 1심 재판 방청권 응모 행사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사진=고홍주 기자)> |
방청권 응모에 참여한 대학생 허준영(21) 씨는 “평소에 사회적 사건에 관심이 많았는데 일반인들은 재판 결과만 알지 어떻게 해서 그 판결이 나왔는지 과정은 몰라 아쉬웠다”며 “이번에는 특히 어떤 결론이 날지 궁금해서 왔다”고 말했다.
문병선(64) 씨는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이 엮여 국가가 운영될 수 있었는가 의아하기도 하고 국가 시스템에 실망하기도 했다”며 “대통령이 바뀔 정도로 어마어마한 사건이었는데 당연히 중형이 선고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사전에 고지됐던 추첨시간인 오전 11시 정각이 되자, 직원들은 출입문을 폐쇄한 뒤 시민 참관인 두 명의 자원을 받아 추첨을 진행했다.
한 명의 직원이 응모권을 뽑으면 시민 참관인 두 명이 번호를 확인한 뒤 직원이 다시 번호를 호명하는 식이다. 추첨이 진행되자 법정 곳곳에서 “나 됐다!” 하는 등의 환호성이 들리기도 했다.
<12일 오전 서울회생법원에서 열린 최순실 1심 재판 방청권에 대한 추첨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고홍주 기자)> |
'희비가 엇갈린 우정'도 있었다. 이날 참가한 응모자 중 최연소인 중학교 3학년 허민우(16) 군과 배정빈(16) 군은 나란히 손을 잡고 추첨 행사에 왔지만 배 군만 당첨됐다.
허민우 군은 “그동안 나라가 민주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재작년 국정농단 사건을 보면서 충격 받았다”며 “뉴스를 보다 방청을 할 수 있단 소식을 듣고 친구와 함께 찾아왔다”고 말했다.
배정빈 군만 당첨된 데에 대해선 “아쉽지만 추첨 과정이 공정하게 이뤄진 만큼 불만은 없다”며 “다음 겨울 방학에 이런 행사가 있다면 또 참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 씨는 지난 2016년 국정농단이 불거진 뒤, 검찰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를 받고 기소됐다. 지난해 12월 특검은 최 씨에 대해 뇌물수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사기 미수, 공무상비밀누설 등의 혐의를 적용해 징역 25년을 구형했다.
최 씨의 1심 선고는 13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뉴스핌 Newspim] 고홍주 수습기자 (adelant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