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영욱 기자] 서울 주요상권 표준지 공시지가는 서울 평균 대비 최대 3배까지 올랐지만 실제 자영업자들의 삶은 각박해지고 있다.
표준지 공시지가가 크게 오른 주요 상권 4곳은 서울 평균 보다 '더 많은' 가게가 '더 빨리' 문을 닫고 있어서다. 더욱이 땅값이 오른 만큼 이들 상권의 임대료 상승 가능성은 더 높아진 상황이다.
12일 국토교통부의 '2018년 표준지 공시지가' 발표 자료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연남동길과 성동구 카페거리, 강남구 가로수길, 용산구 경리단길의 표준지 땅값은 지난해 보다 평균 16.18% 올랐다.
연남동 경의선숲길 전경 <사진=뉴시스> |
서울 연남동 상권은 표준지 공시지가가 19.88% 올랐다. 서울 평균(6.89%) 보다 세 배 가까이 더 올랐다. 1㎡당 가격은 576만원이다.
경의선 숲길을 중심으로 형성된 연남동 상권은 요식업종 중심으로 형성됐다. 최근 3~4년간 상권 인기가 이어지자 골목 곳곳에 상가 주택 리모델링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하지만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에 따르면 연남동 신규창업위험도는 '위험'이다. 서울시는 폐업률과 3년 생존율을 분석해 창업위험도를 '주의-의심-위험-고위험' 단계로 나눠 분석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서울시 평균 폐업률은 3.7%, 영업부터 문을 닫기까지 평균 폐업기간은 3.1년이다.
지난해 연남동 상업시설 폐업률은 4.8%로 서울 평균을 크게 웃돈다. 홍대입구, 망원동과 같은 상권이 많은 마포구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평균 폐업기간은 2.9년이다. 마포구에서 연남동 보다 짧은 곳은 망원2동과 상암동 밖에 없다.
점포증감률도 17.9%로 2위 망원1동(9.8%)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높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연남동은 지난해 기준 임대료도 전년 보다 12.7% 올랐다.
유동인구가 몰리며 새로 창업하는 가게가 늘어나고 있지만 높은 임대료 탓에 3년이 채 되기도 전 문을 닫고 있다는 분석이다.
성동구 성수동 카페거리 표준지 공시지가는 15.31% 올라 1㎡당 565만원을 기록했다. 카페거리가 위치한 성수2가1동 신규창업위험도도 '위험'이다. 폐업률 4.1%, 평균 폐업기간 3.1년이다.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부진을 겪었던 강남구 가로수길 상권도 14.78%가 올랐다. 1㎡당 1320만원이다.
서울시는 신규창업위험도 '의심' 단계로 평가했다. 폐업률 4%, 평균 폐업기간 3년, 점포증감률은 2.1%다. 다만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하며 지난해 임대료는 17.2% 하락했다.
용산구 경리단길 상권 표준지 공시지가도 14.75% 올랐다. 1㎡당 공시지가는 840만원이다.
서울시는 경리단길 상권에 대해서도 '의심'을 경고했다. 이태원2동 폐업률은 6%로 4곳 중 가장 높았다. 평균 폐업률은 3.2년이다.
[뉴스핌 Newspim] 서영욱 기자(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