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지난 3월 중국이 한국 단체 관광을 금지한 이후 약 9개월 만에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이 한국을 찾은 가운데 '뷰티 1번지' 명동 상권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명동은 뷰티숍이나 H&B스토어가 많은데다 면세점이 있어 중국인 관광객의 방문지 1순위로 통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헬스앤뷰티(H&B)스토어 올리브영 명동본점은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30만원 이상 구매하면 호텔까지 물품을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번 서비스는 명동본점이 5년만에 리뉴얼해 재개장하면서 새롭게 선보인 것이다.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이 30만원 이상 구매할 경우 희망자에 한해 구매품을 숙박하는 호텔까지 무료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서울에 위치한 호텔이라면 어디든 가능하다.
명동본점 매장은 최근 리뉴얼을 통해 내국인과 외국인을 포함한 다국적 명동 상권을 공락하는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내국인 고객들인 CJ ONE 회원들을 위한 전용 계산대를 마련했고, 외국인들을 위해서는 매장 내 캐리어 보관 서비스도 준비했다.
1~2층으로 구성된 매장에서 캐리어를 보유한 채 쇼핑 하려면 번거로움이 크다는 점에서 착안해 1층에 여행용 캐리어를 맡길 수 있는 공간을 아예 만들었다. 당일 보관이 가능해 올리브영에서 쇼핑을 하다 명동 인근을 편하게 둘러볼 수 있다.
명동 거리 전경 <사진=이형석 기자> |
올리브영 명동본점을 찾는 고객들은 외국인 비중이 절반 이상으로 이중 80% 안팎이 중국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인들은 쇼핑 시장에서 객단가가 커 '큰손'으로 불린다.
명동본점은 매장 1층도 스킨케어 제품만 판매하는 구역으로 재단장했다. 중국인이나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마스크팩을 포함한 스킨케어 제품을 쇼핑 아이템으로 선호한다는 점도 감안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H&B스토어 왓슨스 명동 매장들도 광고를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POP 글씨체를 중국어 버전으로 재정비하는 작업에 한창이다. 한한령(한국 단체 관광 금지)으로 중국인 관광객 발길이 끊겼을 때는 매장 내부 광고물도 중국어보다는 한국어 위주였지만, 최근 이를 정비하는 중이다.
매장 직원 중 절반 정도는 중국어에 능통해 상시 중국어가 가능한 인력이 상주하도록 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최근 명동 왓슨스 매장을 찾는 중국인 개별 관광객들은 조금 늘고 있는 분위기"라며 "중국인 관광객을 맞을 준비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한 뷰티업계 관계자는 "과거처럼 명동을 찾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은 아니지만, 유커 복귀가 내년 초 지나면 본격화할 것이라는게 대다수 분위기"라며 "업계에서도 유커 모시기에 나설 준비에 들어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