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9%가 넘었던 청년 실업률이 연초 8.7%대로 떨어졌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제조업 취업자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청년 체감실업률은 10개월 만에 하락하고 취업자 증가도 월 30만명대를 회복하는 등 새해 고용상황은 다소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1월 고용동향'을 보면 실업률은 3.7%로 전년동월과 같았고 청년 실업률은 8.7%로 전년동월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청년 실업률이 소폭 올랐지만 추세적으로는 하락세다. 지난해 10월 8.6%, 11월 9.2%, 12월 9.2%에서 연초 8%대로 떨어졌다. 4개월 만에 상승세를 멈춘 것.
2018년 1월 고용동향 <자료=통계청> |
청년 체감실업률도 하락했다. 지난달 청년 고용보조지표3은 21.8%로 10개월 만에 떨어졌다. 아울러 지난달 청년층 고용률은 42.2%로 전년동월대비 0.8%포인트 올랐다.
청년층 고용지표가 개선된 배경엔 전체 취업자 수 증가가 있다. 지난달 취업자는 전년동월대비 33만4000명 증가한 2621만3000명을 기록했다. 취업자 증가 수가 30만명이 넘은 것은 4개월 만이다.
통계청은 제조업과 건설업, 서비스업이 고용 증가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를 포함한 수출과 설비 투자 증가세 지속으로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증가 폭은 10만6000명을 기록했다. 건설업 취업자는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 영향을 받았다. 내부 인테리어나 창문 등 마무리 공사 수요 증가로 건설업 취업자 증가 폭은 9만9000명을 보였다.
아울러 공공행정과 보건복지 등의 수요 증가로 서비스업 취업자 증가는 4만2000명을 기록했다. 다만 관광객 감소 영향으로 숙박음식업 취업자는 3만1000명 줄었다. 통계청은 숙박음식업 취업자 감소 폭이 완화하는 모습이라고 부연했다.
고용 질도 나쁘지 않다. 임시·일용직 노동자는 전년동월대비 각각 9만4000명, 6만9000명 줄어서다. 같은 기간 상용노동자는 48만5000명 증가했다.
한편 지난달 실업자는 102만명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통계청은 취업활동에 나선 구직자 증가와 대학교 졸업시즌 등과 맞물린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천년층 취업자 증가 전환 등 다소 개선된 모습"이라면서도 "2월 졸업시즌과 인구 변화 등으로 청년 실업률 상승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재정사업 조기 집행과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 신속 추진하겠다"며 "중소기업 취업 지원 등 청년 일자리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2018년 1월 고용동향 <자료=통계청> |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