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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E 종료 맞은 월가 QT 시대 채비 잰걸음

기사등록 : 2018-02-15 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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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포트폴리오 위험 수위 대폭 낮춰
트레이더 인플레 및 2019년 금리 인상 베팅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이른바 양적완화(QE)의 시대가 종료를 맞은 한편 양적긴축(QT)이 본격화되면서 헤지펀드 업계를 포함한 투자가들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선진국과 신흥국 전반에 걸친 경제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국 금융위기 이후 약 10년간 자산시장의 강세가 중앙은행의 부양책에 따른 결과라는 사실을 간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워싱턴 D.C. 연준 본부의 독수리상 <사진=블룸버그>

최근 인플레이션 상승 신호에 지구촌 증시가 가파르게 하락한 데 이어 자산시장 전반의 동요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14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포트폴리오의 리스크 수위를 대폭 낮추기 시작했다.

전반적인 위험자산 비중을 떨어뜨리는 한편 자산시장의 급락에 저항력을 갖추는 데 무게를 두고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운용 자산 3500억달러의 아베르딘 스탠더드 인베스트먼트는 최근 3~6개월 사이 고객들과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나섰다.

갑작스러운 시장 충격에 대비하는 한편 잠재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데 중점을 두고 투자 전략을 변경한 것.

상황은 알타나 웰스도 마찬가지다. 헤지펀드 업체는 고객들에게 주요 자산의 가격 상승을 겨냥한 포트폴리오를 상승뿐 아니라 하락에 베팅하는 방향으로 수정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헤지펀드 업체 트라팔가의 리 로빈슨 공동 창립자는 WSJ과 인터뷰에서 “올해 QE가 QT로 반전을 이룰 것”이라며 “안전벨트를 바짝 조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비농업 부문의 시간당 임금과 소비자물가 등 인플레이션 지표가 뚜렷한 상승 신호를 보내는 데다 연방준비제도(Fed)는 물론이고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선 만큼 자산 시장의 기류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투자자들은 중앙은행의 정책 행보를 둘러싼 구조적인 리스크가 크게 과소평가된 상태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월가 트레이더들은 2019년 연준의 금리인상에 적극적으로 베팅하고 나섰다.

올해뿐 아니라 내년까지 연준의 긴축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판단으로 트레이더들은 유로달러 선물을 대량 사들였다.

1월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 전 유로달러 스왑이 향후 물가와 금리 상승 가능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채 저평가된 상태였다.

유로달러 스프레드는 이날 장중 큰 폭으로 상승, 미국 금리 상승 가능성을 반영한 한편 거래 규모가 12만 건을 웃돌았다.

이 밖에 채권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리스크 헤지에 뭉칫돈을 쏟아내고 있다. 10년물 국채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3주일물 콜옵션 거래가 폭증한 것.

트레이더들이 추가적인 물가 인상 및 금리 상승 리스크를 헤지하는 데 잰걸음을 하는 상황을 반영하는 단면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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