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1월 생산자물가가 휘발유와 헬스케어 부문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엑손 모빌 <사진=블룸버그> |
특히 변동성이 낮은 핵심 물가가 오름세를 보여 인플레이션이 본격적인 상승 사이클을 타기 시작한 정황을 드러냈다.
15일(현지시각)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월 생산자물가는 전월에 비해 0.4%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치다.
에너지와 헬스케어 비용 상승이 전반적인 지표 상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음식료와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물가 역시 0.4% 뛴 것으로 나타나면서 인플레이션이 ‘컴백’했다는 투자자들의 주장에 설득력을 더했다.
핵심 물가가 지난해 12월 0.1% 오르는 데 그친 사실을 감안할 때 지난달 상승 폭이 인플레이션 경계감을 부추기는 데 충분하다는 평가다.
연율 기준으로 1월 생산자물가는 2.7% 상승해 시장 예상치인 2.5%에 비해 큰 폭으로 올랐다. 이는 또 전월 상승폭인 2.6%를 웃도는 수치다.
세부 항목별로는 병원 외래환자 진료비가 1.0% 뛰었다. 이는 2014년 8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이며, 12월 상승폭인 0.1%에서 크게 오른 수치다.
입원 환자 진료비도 0.3% 상승해 전반적인 헬스케어 서비스 비용이 0.7% 뛰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자들이 주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수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변수다.
도매 물가 지수가 지난달 0.7% 상승해 12월 0.1%에서 큰 폭으로 뛰었고, 휘발유 가격이 7.1% 급등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밖에 도매 식품 가격이 0.2% 오르며 2개월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개혁에 따른 재정 지출 확대와 고용 호조, 여기에 달러화 약세가 인플레이션을 올해 연준 목표치인 2.0%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