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억만장자 투자가 조지 소로스가 페이스북을 팔아 치우고 가상화폐에 베팅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의 월가 구루들이 가상화폐에 비판적인 시각을 내비치고 있어 소로스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소로스 <사진=블룸버그> |
15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소로스가 이끄는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는 지난해 4분기 보유 중이던 페이스북 지분 10만9451주를 전량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지분 가치는 1930만달러로 파악됐다. 3분기에도 페이스북을 약 37만주 매도한 소로스는 4분기 ‘팔자’를 지속, 완전히 손을 뗐다.
흥미를 끄는 것은 그가 오버스톡의 3대 주주로 부상했다는 점이다. 소로스 펀드는 지난해 말 기준 오버스톡 지분을 247만2188주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말 종가를 기준으로 1억5797만달러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분 가치는 최근 1억4672만달러로 줄어들었다.
의류와 가사 용품을 중심으로 한 전자상거래 업체인 오버스톡은 지난해 9월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 트레이딩 비즈니스에 진출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이후 200% 폭등한 종목이다.
소로스 펀드가 오버스톡을 공격적으로 매입한 기간도 이와 일치한다. 오버스톡은 지난 2014년부터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했고, 최고경영자 패트릭 바이언은 이후에도 가상화폐에 대해 강세론을 펼치고 있다.
소로스는 지난 달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가상화폐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그는 “가상화폐 기술이 긍정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가상화폐가 전형적인 버블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소로스 펀드는 4분기 구글 모기업 알파벳 지분은 1600주 매입했고, 스냅(14만1800주)과 넷플릭스(7만1500주), 트위터(1만5700주) 등 일부 기술주를 사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