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오영상 전문기자] 일본의 도요타자동차가 3000억엔(약 3조원)을 투자해 하이브리드차(HV)와 전기자동차(EV) 등 차세대 환경차 개발을 위한 연구 거점을 신설한다고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도요타는 HV나 EV 등에서 전방위적인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오는 2030년까지 연간 550만대 이상 판매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이번 개발 거점 신설을 통해 미국, 유럽 등 선진국뿐 아니라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의 복잡한 환경 규제에 대응하는 한편, 개발 기간 단축과 효율화를 이루겠다는 포석이다.
도요타의 대표적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의 이미지 사진.<사진=도요타홈페이지> |
도요타가 일본 국내에 테스트코스를 포함한 개발 거점을 신설하는 것은 1984년 가동된 홋카이도(北海道) 시베츠(士別)시 거점 이래 처음이다.
새로운 개발 거점은 아이치현 도요타(豊田)시와 오카자키(岡崎)시 경계에 있는 산간 지대에 마련된다. 도쿄돔 139개를 합친 약 650헥타르의 광대한 토지에 11개 종류의 테스트코스와 연구개발동을 건설한다.
11개 종류의 테스트코스는 세계의 특수한 도로를 재현할 계획이다. 전장 5.3㎞로 고저 편차는 약 75m에 달한다. 특히 산악로 코스의 경우 독일의 유명한 서킷 ‘뉘르부르크링’ 등을 참고했다. 가혹한 환경 하에서 주행 안정성과 브레이크 성능 등을 테스트한다.
신설되는 연구개발동에는 도요타시에 있는 본사로부터 기술자 등이 옮겨와 3200~3300명 규모로 시작한 뒤 이후 3850명까지 인원을 늘릴 계획이다.
도요타는 일본 내에 도요타시의 본사 지구 외에 시즈오카(靜岡)현 스소노(裾野)시와 홋카이도 시베츠시에 테스트코스를 갖고 있다. 홋카이도를 한랭지 등의 특수 조건에서의 테스트에 사용하는 한편, 시즈오카에서는 차세대 선행 기술, 신설 거점과 본사에서는 투입 시기가 임박한 차량의 테스트가 이루어진다.
도요타의 2017회계연도(2017년 4월~2018년 3월) 연구개발비와 설비투자의 합계액은 2조 3400억엔(약 23조 4000억원)으로 5년 전보다 40% 늘어날 전망이다. 선행 투자를 늘리는 한편, 최근에는 마쯔다 및 덴소와 기술 개발 회사를 설립하는 등 외부 자원을 활용한 투자도 늘리고 있다.
도요타의 차세대 연료전지차 '미라이'.<사진=도요타홈페이지> |
◆ 미국에서는 AI·자율주행 등 개발 체제 구축
도요타는 미국에서는 지난 2016년 1월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AI연구 자회사 ‘도요타 리서치 인스티튜트(TRI)’를 통해 인공지능(AI)이나 자율주행 등 새로운 영역에서의 개발 체제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2015년에는 스탠포드대학, 메사스세추공과대학(MIT)과 AI 연구에서 제휴하며 5000만달러(약 530억원)의 투자를 결정했다. 또 북미 연구개발 거점이 있는 미시간주에서는 TRI가 2016년 완전자율주행 연구 거점을 설립하고 미시간대학과 제휴했다. TRI의 1억달러(약 1060억원) 규모의 벤처캐피탈을 통해 센서 기술 등을 가진 스타트업과의 제휴도 확대하고 있다.
[뉴스핌Newspim] 오영상 전문기자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