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정한 기자] 광주시장 출사표를 던진 이용섭 전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주시장 선거 출마예정자들로부터 몰매를 맞고 있다. 이들은 이 전 부위원장이 "출마 자격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강기정 전 국회의원, 민형배 광주 광산구청장, 양향자 최고위원, 윤장현 현 광주시장, 최영호 광주 남구청장 등 5명은 지난 19일 광주시의회에서 이 전 위원장에 대한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일자리위원회에서 열린 ‘일자리 창출을 위한 서비스산업 발전 정책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이들이 공동성명서를 발표하는 이유는 ▲이 전 위원장이 출마 선언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출마를 격려했다"는 언급이 적절치 않았다는 점과 ▲최근 불거진 '당원명부 유출' 의혹 때문이다.
특히 문 대통령의 격려 발언에 예비 후보들이 '발끈'한 상태다. 자칫하면 문재인 대통령이 이 전 위원장을 지지한다는 '지지 발언'으로 해석될 수 있고, 경선 과정에서 '친문(친문재인)' 색채가 강한 권리당원 등의 투표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이 전 부위원장은 공명선거를 위반한 6.13 선거 적폐1호"라며 "광주시장 선거 출마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또 '대통령 격려' 발언과 관련해 "이 전 부위원장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이는 대통령의 선거 중립 의무 위반을 공공연히 암시하는 것으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같은당 뿐 아니라, 호남에 뿌리를 두고 있는 민주평화당 측에서도 이 전 위원장을 향한 비판이 거세다.
최경환 민주평화당 의원은 20일 의원총회에서 "대통령 업무지시 1호인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이 후임자도 없는 상태에서 GM이 군산공장 폐쇄를 발표한 날, 많은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는 그 날, 자신은 광주시장에 나가겠다고 출마 선언을 했다"며 "'일자리를 최우선적으로 만들라'는 국민적 요구를 무시하고 사실상 자신만의 일자리를 찾아 나선 셈"이라고 질타했다.
최 의원은 또 "출마 회견을 하면서 대통령께 격려도 받았고 용기도 받았다는 발언이 사실이라면, 이는 문 대통령이 선거 중립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며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에게 일자리 정책에 대한 대통령의 질책은 어디 가고 출마를 격려했다는 것은 무슨 내용인지 청와대는 발언의 진위를 국민께 소상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철근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본인의 선거만을 위해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직을 거침없이 내던진 이용섭 예비후보의 행태는 현 정부가 국민일자리 대책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게 해 준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또 "대통령 업무지시 1호라고 선전만 할 뿐 별반 성과는 없었던 일자리위원회가 애초 개인들의 '스펙쌓기 위원회'였음을 자인한 꼴이고,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질타했다.
[뉴스핌 Newspim] 조정한 기자 (giveit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