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면서 2월 수출이 고전하고 있다. 이달 중순까지 3.9% 감소한 상황이어서 하순에 증가세로 전환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품목별로는 반도체와 석유제품이 선전하며 수출을 주도하고 있고 휴대폰과 자동차, 선박은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며 부진한 상황이다.
2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액은 266억12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3.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292억7600만달러로 13.6% 늘었으며 무역수지는 26억64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그래프 참고).
수출이 감소세로 전환된 것은 지난주 설 연휴로 인해 중순까지 조업일수(13일)가 전년대비 2.5일 줄어든 영향이 크다. 실제로 이달의 일평균 수출액은 20억5000만달러로서 지난해 2월(17억9000만달러)를 웃돌고 있다.
품목별로는 최근 수출 증가세를 선도하고 있는 반도체가 전년동기대비 33.4% 늘었고, 석유제품도 국제유가 상승세에 힘입어 28.9% 증가했다. 반면 승용차(-16.1%)와 선박(-19.7%), 무선통신기기(-40.7%) 등은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국가별로는 EU(10.0%)와 베트남(10.4%), 일본(14.8%)으로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중국(-7.8%)과 미국(-13.9%)은 부진한 상황이다.
수입액은 원유가 26.4% 급증했고, 반도체(12.0%)와 반도체 제조용 장비(97.4%)도 크게 늘었다. 국가별로는 중국(25.9%)과 중동(16.5%), EU(15.6%), 미국(16.5%)이 늘었고 일본(-6.6%), 대만(-11.4%)은 감소했다.
최용민 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은 "통관일수가 전년보다 2.5일 적은데다 지난해 2월 수출이 20% 이상 늘었던 점을 감안하면 아주 낮은 수치의 증가율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