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태훈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반도체 시장의 초호황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1일 글로벌 회계법인 KPMG가 발간한 '반도체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150여개 반도체 기업의 경영자 중 57%는 올해 반도체 시장이 지난해보다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수준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응답은 27%, 시장이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응답은 16%에 불과했다.
지난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반도체 업계 추산으로 2016년 대비 57% 성장한 1230억달러(한화 132조4095억원)의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의 강자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영업이익 53조6500억원, 영업이익 13조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와 관련해 주요 반도체 기업의 경영자 중 63%는 올해도 반도체 기업들의 매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기록 경신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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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클락 KPMG 연구원은 "주요 기업들이 매출, 투자 등 모든 면에서 긍정적인 응답(성장)을 보였다"며 "지난해 역사적인 매출 성장을 기록한 반도체 시장이 올해에도 호황기를 이어갈 수 있다는 분위기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응답자의 62%는 반도체 시장이 아직 확장기에 머물러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부터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가 정점을 찍고 변곡점을 맞을 수 있다는 응답은 27%, 올해부터 호황기가 종료될 수 있다는 응답은 5%에 머물렀다.
이에 스캇 존스 KPMG 연구원은 "지난해 반도체 시장 확대는 메모리가 주도했지만, 올해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편, KPMG는 올해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주요 기업 간 M&A가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응답이 51%에 달했고, 지난해 수준의 M&A를 예측하는 응답도 39%나 됐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M&A는 2015년 총 22건(1073억 달러), 2016년에는 29건(998억 달러)이었다.
[뉴스핌 Newspim] 양태훈 기자 (fla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