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수진 기자]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트럼프 버블’로 인해 올해 3%를 넘어설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3%선을 넘어선다면 지난 2014년 1월9일 이후 4년여만에 처음이다.
<자료=메리츠종금증권> |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3일 “최근 미국 금리 상승 핵심에는 트럼프 버블이 자리 잡고 있다”며 “미 트럼프 정부의 재정 확대 정책은 단기적으로 효과가 있을 수 있으나 결국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버블'은 트럼프 정부의 재정확대 정책이 경기 회복기에 놓인 미국 경제에 성장에 대한 기대로 가속도를 붙이고 있는 상황을 말한다.
윤 연구원은 “감세에 이어 2년 증액 예산을 편성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지지율은 긍정적”이라며 “올해뿐 아니라 내년 성장률도 2.3%로 상향 조정되고 임금까지 오르면서 저물가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윤 연구원은 “이 같은 심리요인으로 자산에 대한 평가가 좋아지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 구축효과, 소비 위축 등을 고려할 때 상승에 따른 이익보다 갈아먹는 효과가 더 클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당장은 긍정적인 기대 때문에 경기가 좋을 수 있으나 미래 성장치를 당겨오는 것일 뿐 1~2년이 지나면 늘어난 부채 등으로 후유증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트럼프 버블’로 미국채 10년 금리가 3%를 넘어설 거로 전망했다. 그는 “빠르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후가 (3%를 넘어서는 시점이) 될 것”이라며 “현재 FOMC가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미국채 10년 금리 인상에 자극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3%대에 안착할 것인가는 미국의 성장성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미국 채권 금리는 급등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2.944%까지 뛰어올라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 금리는 2014년 1월9일 이후 3%를 넘은 적이 없다.
트럼프 버블은 국내 채권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윤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미국이 달러 약세를 유도할 것”이라며 “미국 우선주의로 직접적인 영향력은 떨어지지만 달러 약세가 수출 등 부수적인 것에 영향을 주면서 금리 시장 유동성이 열악해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진 기자 (sue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