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외교부 공동취재단·장동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이 23일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을 위해 한국에 도착했다.

평창올림픽 폐막식에 참가하는 미국 대표단 단장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이 23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방카 보좌관은 이날 오후 대한항공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해 "미국 대표단과 함께 한국을 방문해서 영광"이라면서 "우리는 평창올림픽에 참가해 미국팀을 응원하고 한국인들과 강하고 지속적인 동맹(commitment)을 재차 확인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친절하게 환영해 주신 것에 감사하다. 앞으로 있을 날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는 이방카 보좌관에게 정상급에 준하는 의전을 제공했다.

이방카 보좌관을 포함한 미국 대표단은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 제임스 리시 의원,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담당 보좌관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이날부터 3박 4일간의 일정을 소화한다. 

◆ 이방카 가방에 든 '트럼프 메시지' 뭘까

이방카 보좌관은 방한 첫날인 이날밤 문 대통령 주최로 청와대 한옥 사랑채인 상춘재에서 열리는 만찬 행사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한반도 현안 관련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할지 관심을 끈다.

김여정이 남북정상회담 카드를 전달하고 돌아간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실세로 꼽히는 이방카 보좌관 방한이 어떤 의미로 작용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평창올림픽 폐회식에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 겸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도 참석하기로 하면서 북미대화 가능성까지 다시 점쳐지는 상황이다. 현재로선 북미간 회동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김여정과 펜스 미 부통령간 비밀회동이 추진됐다는 측면에서, 이번에도 비공개 회동이 진행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일단 청와대와 백악관은 북미 접촉 가능성을 일축했다. 하지만 북한과 미국 고위급 인사의 잇따른 평창행에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쏠리고 있어 실무진간 접촉이 이뤄질 수도 있다.

◆ 후커-김영철 등 비공개 접촉 이뤄질지도 관심

이방카 보좌관과 동행한 앨리슨 후커 NSC 한국담당보좌관은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을 만난 인물로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성사될 북미대화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후커 보좌관은 애초 백악관이 발표한 방한 대표단 명단에는 빠졌으나 뒤늦게 추가됐다.

후커 보좌관은 2014년 11월 당시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북한에 억류됐던 케네스 배 등 미국인 2명의 석방을 위해 방북했을 때 동행했다. 당시 북한의 협상 당사자이자 카운터파트(counter part·상대)가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었다.

한편 이방카 보좌관은 오는 24일과 25일에는 미국 국가대표 선수단의 올림픽 경기를 관람할 예정이다. 이어 25일 저녁에 열리는 평창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한 뒤 이튿날 미국으로 돌아간다.

[뉴스핌 Newspim] 장동진 기자 (jangd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