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스페인)=김지나 기자] 어떤 제품과 기능이 '나'를 더 기쁘게 해 주는가.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에서는 나를 알아주는 인공지능(AI), 나를 더 즐겁게 해주는 증강현실(AR) 등이 소개되며 '내'가 모바일 혁신의 중심에 섰다.
MWC 전시장 3홀에 둥지를 튼 삼성전자 부스 안의 갤럭시S9 'AR 이모지' 기능 체험관은 이 기능을 체험해보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체험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3D 캐릭터를 확인하며 웃음 지었다.
삼성전자 갤럭시S9의 'AR 이모지' 기능으로 만든 기자의 모습. <사진=김지나 기자> |
이번에 MWC에서 공개한 삼성전자 신제품 갤럭시S9과 S9+는 외관은 전작과 크게 변화하지 않았지만 기능적 측면에서 'AR 이모지' 기능과 초슬로우 모션 기능을 추가했다.
특히 관람객들이 관심을 보인 것은 비주얼 시대에 메신저나 공유 플랫폼을 통해 자신의 모습이 담긴 3D 캐릭터를 쉽게 올릴 수 있는 'AR 이모지' 기능이었다.
이번 신제품을 두고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더 즐길 수 있는 혁신을 이어갔다는 평이 있는 반면 이미 타사에 나온 기능을 추가해 제품을 출시하는 수준에 그치며 기술적 한계에 직면했다는 평도 있었다.
갤럭시S9‧S9+ 이모지 기능은 지난해 9월 애플이 선보인 아이폰X에 탑재된 애니모지(Animoji) 기능과 유사하다.
애니모지는 하드웨어의 얼굴 인식 센서를 통해 사용자의 얼굴 표정을 잡아내고, 이에 맞는 3D 이모티콘을 만드는 기능이다.
이 이미지를 만들어 낼 때 아이폰X는 3D 센싱 모듈을 사용하는 만큼 삼성전자가 사용하는 듀얼카메라보다 더 정교하게 인물의 특징을 뽑아낼 수 있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제품의 디자인을 바꾸면 원가구조가 변하게 되는 데 이번 삼성전자 신제품은 디자인을 크게 바꾸지 않은 만큼 수익률 면에서 긍정적"이라며 "하지만 3D 이미지의 정교함 면에서 애플 기능을 뛰어넘지 못해 서두른 감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소니는 MWC 부스에 삼성전자의 'AR 이모지'와는 또 다른 형태의 3D 이미지 체험장을 꾸렸다.
소니 3D 이미지 기능으로 만든 기자의 모습. <사진=김지나 기자> |
스마트폰 카메라로 얼굴 왼쪽에서 오른쪽, 위쪽에서 아래쪽으로 스캔을 하면 3D 캐릭터가 완성되는 방식이다. 머리끝에서부터 얼굴 전면에 걸쳐 찍는 만큼 보다 정교하게 실제 얼굴과 닮아있다.
소니는 3D 프린팅 업체와 협력해 스마트폰으로 만든 3D 이미지를 실제 모형으로 만드는 사업까지 일본에서 펼치고 있다.
소니 관계자는 "이번 MWC 소니 부스는 엔터테인먼트에 방점을 찍었다"면서 "3D 이미지의 경우 삼성은 디즈니와 협력한다고 했는데 소니는 소니픽처스와 함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MWC에서도 AI는 화두로 떠올랐지만 AI 기술이 작년 수준에 그치며 혁신적인 플랫폼은 등장하지 않았다. 반면 구글의 음성비서 서비스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전면에 내건 업체들이 곳곳에 있었다.
LG전자는 부스에서 고객들이 제품을 사용할 때 제품에 최적화된 구글 어시스턴트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LG전자 신제품 V30S에는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재됐다.
소니 역시 제품에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하며 부스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관람객들에게 알렸다.
구글 관계자가 구글 어시스턴트 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
또 다른 전자업계 관계자는 "AI는 이미 굉장히 많은 플랫폼들이 시장에 나왔고 업그레드된 상황"이라며 "이번 MWC에서 AI와 관련된 신규 플랫폼은 없었다"고 귀띔했다.
반면 구글은 1홀과 2홀 중앙에 꾸린 부스를 거실과 주방을 함께 둔 원룸과 같이 꾸리고, 집안 곳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구글 어시스턴트 기능을 시연했다.
구글 어시스턴트 시연 중 구글 관계자가 "좋은 아침(Good morning)'이라고 말하자 구글 어시스턴트가 "좋은 오후(Good afternoon)"이라고 답하며 관람객의 웃음을 자나냈다.
당시 시간은 오후 2시 경으로 질문자의 인사가 틀렸던 것이다.
구글 관계자는 "앞으로 가전 곳곳에 구글 어시스턴트가 적용될 것"이라며 "아침에 눈을 뜨고 감을 때까지 구글 어시스턴트가 곁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