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완만한 오름세를 보이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매파’ 발언을 소화시키는 모습을 보였던 뉴욕증시가 장 후반 내림세로 돌아섰다.
불안정한 투자 심리와 인플레이션 및 금리 상승 우려에 촉발된 변동성이 진정되지 않은 사실을 보여주는 단면으로 풀이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사진=AP/뉴시스> |
28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380.83포인트(1.50%) 급락한 2만5029.20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30.45포인트(1.11%) 내린 2713.83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57.35포인트(0.78%) 떨어진 7273.01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월간 기준으로 다우존스 지수가 4% 이상 하락했고,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 역시 각각 3.9%와 1.9% 밀렸다. 뉴욕증시는 11개월만에 월간 내림세를 나타냈다.
경제 지표가 부진한 가운데 총기류 종목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2주 전 플로리다의 고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에게 지난해 11월 엽총을 판매했던 것으로 밝혀진 딕스 스포팅 구즈가 공격용 총기류 판매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고 발표, 관련 종목에 하락 압박을 가했다.
스미스 앤 웨슨이 3% 선에서 하락했고, 스텀 루저 앤 코 역시 4% 가까이 떨어졌다. 비스타 아웃도어도 4% 가량 하락해 최근 7거래일 사이 낙폭이 13%에 달했다.
경제 지표 부진도 이날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상무부가 발표한 4분기 성장률은 2.5%로 앞서 공개했던 예비치 2.6%에서 하향 조정됐다.
2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가 61.9를 포함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고, 미결주택 판매가 1월 4.7% 줄어들면서 2014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1월 주택 거래 감소 폭은 2010년 이후 가장 큰 폭에 해당한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다. 벤치마크 10년물 수익률이 장 후반 3bp 떨어진 2.87%에 거래돼 파월 의장의 발언에 따른 경계감이 일정 부분 진정된 모습을 보였다.
달러화가 유로화와 파운드화에 대해 각각 0.3%와 1% 가량 오른 가운데 달러 인덱스는 0.3% 상승했다.
타워 브릿지 어드바이저스의 제임스 마이어 최고투자책임자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성장률 지표가 장 후반 주가 하락 반전의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이보다 금융자산 전반의 밸류에이션 부담과 연준의 금리인상 의지에 대한 긴장감이 악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세븐스 리포트의 톰 에시 대표는 CNBC와 인터뷰에서 “변동성이 주가를 흔들고 있다”며 “연준의 정책 행보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냉각시키고 있고, 이 같은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월 의장은 오는 1일에도 의회 증언에 나설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금리인상 속도에 대해 보다 명확한 힌트를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 주택시장 지표 부진으로 인해 건설업체 톨 브러더스가 2% 이상 내렸고, D.R. 호튼 및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각각 3%와 2.5% 떨어졌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2.2% 내린 61.64에 거래된 가운데 마라톤 오일이 3% 가량 하락했고, 관련 ETF가 2% 선에서 내림세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