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원진 기자] 연방준비위원회(연준) 관리들 사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수입산 알루미늄과 철강 관세 인상 결정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철강 생산 현장 <사진=블룸버그> |
연준 관리들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들이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 전망을 하기 위해서는 이제 고조되고 있는 무역전쟁 위험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 닐 카시카리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이 매체에 미국의 보호무역론자들이 왜 중국 같은 강대국들의 불공정 무역에 대응했는지 이해는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산 철강, 알루미늄 관세 조치가 미국에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줄 것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알렸다. 이어, "공정한 무역에 대해선 공감하지만 미국에 경제적 출혈이 있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경제 전문가들은 수입산 철강, 알루미늄 관세가 불러올 부정적인 영향은 그 자체로 미미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만약 무역 관계가 광범위하게 단절된다면 경제 회복에 있어 주요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빌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는 지난 1일 브라질 상파울루 중앙은행에서 한 연설에서 보호무역은 "사이렌 같은 어필(appeal)" 효과를 가져올 순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볼 땐 "거의 확실히 파괴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상원의회 청문회에서 정부의 정책에 대해 직접 언급하고 싶지는 않지만 "철강, 알루미늄 관세 접근법이 최상의 접근법은 아니다"라며 일부 지역이 수입에 의해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것에 대해 대처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그러한 지역 사회를 직접 돕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브루술라스 RSM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이미 인플레 위험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에, 무역 분쟁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연준이 어쩔 수 없이 금리 인상 속도를 올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산업 전반에 걸쳐 파급 효과가 있기 때문에 더 큰 경제 왜곡을 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전문가들은 2002년 조지 부시 행정부의 철강 관세가 경제에 이익보단 악영향을 더 끼쳤다고 말한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만개의 일자리를 뺏어 철강 가격 급등으로 이어졌다.
향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관계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카시카리 총재는 대규모 철회가 미국 경제에 치명적일 것이라고 말하며 만약 캐나다, 멕시코, 미국 사이에서 운영되는 생산 체인이 해체된다면 이는 "엄청난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최원진 기자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