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정의용 수석 특사가 이끄는 대북 특별 사절 대표단이 돌아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에서 북미대화, 나아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진전된 메시지를 끌어냈을지 주목된다.
청와대는 대북 특사단을 태운 특별기가 6일 오후 5시 58분 서울공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특사단은 전날 오후 북한을 방문, 1박 2일간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이날 귀환했다.
평양 방문 첫날인 지난 5일 특사단은 김 위원장을 만나 면담하고, 만찬을 함께했다. 김 위원장이 2011년 집권한 이후 남측 인사와 처음으로 자리를 마주한 순간이었다.
특사단과 김 위원장과의 만남은 저녁 6시부터 10시 12분까지 4시간이 넘게 계속됐다.
면담에는 김 위원장과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정의용 수석 대북 특사는 김 위원장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이어 만찬에서는 이들에 더해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리선권, 통일전선부 부부장 맹경일, 서기실장 김창선이 자리를 함께했다.
대북 특별 사절 대표단이 지난 5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평양으로 향하는 특별기에 탑승하기 전 기념촬영을 했다. 왼쪽부터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정의용 수석 특사,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사진=청와대> |
특사단이 돌아오면서 이번 방북을 통해 북미대화 및 남북정상회담 등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소기의 성과를 거뒀을지가 관심을 모은다.
앞서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전 이번 만남에서 의미 있는 결과가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협의의 결과가 있다"며 "남북정상회담 내용도 포함돼 있는 걸로 보인다"고 답했다.
북한도 같은 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사단을 접견, 만족스런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가 3월 5일 평양에 온 남조선 대통령의 특사 대표단 성원들을 접견했다"면서 "최고영도자(김정은) 동지는 남측 특사로부터 수뇌 상봉과 관련한 문 대통령의 뜻을 전해 듣고 의견을 교환했으며 만족한 합의를 봤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과의 만남에서 큰틀의 합의를 이뤄낸 특사단은 이날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등과의 후속 회담을 갖고, 실무 논의를 이어갔다.
특사단은 이날 도착 직후 청와대로 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방북 결과를 보고할 계획이다. 이어 오는 7일에는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와의 회동에서도 방북 성과에 대해 설명한다.
아울러 특사단 중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오는 8일 미국을 방문, 방북 결과를 전하며 북미대화 중재의 매듭을 지을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