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진규 기자] 중국 관영매체는 남북 정상회담 개최 합의를 환영하면서도, “결과는 지켜봐야 한다”며 한반도 불확실성을 언급했다.
6일 저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남북한 진전 환영, 국제사회도 지지해야’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한국의 대북특사 성과를 설명한 뒤, 한반도 정세 발전을 위해서는 중국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남북한이 4월 말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했으며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를 전제로 북미대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신문은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한반도 정세가 빠르게 완화되고 있다”면서 “북한이 근래에 비핵화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신문은 “한반도 성과는 매우 환영할 일이지만, 이러한 성과들이 한반도 정세의 전환점이 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사설은 먼저 북한과 미국 사이에 어떠한 믿음도 없음을 강조했다. 이어 “미국이 공개적으로는 남북 정상회담을 지지하더라도, 뒤에선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 약화를 우려해 남북한 화해모드를 불편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이 남북 정상회담을 북한의 ‘적의 공격을 늦추는 계략(緩兵之計, 완병지계)’이자, 한국과 미국의 사이를 벌리는 행위로 여길 것이란 설명이다.
신문은 문재인 대통령이 과감한 결단력으로 몇십 년 만의 외교 성과를 거뒀으나, 남북한은 미국의 영향력을 벗어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남한 북한 미국 3자만의 노력으로는 한반도 평화를 가져올 수 없다는 논리다.
이어 신문은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를 위해서는 중국 러시아와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역할이 필요하다”면서 “중국은 앞으로 북한이 국제사회에 복귀할 수 있다고 낙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지속적으로 북한을 압박할 경우 오랜만에 찾아온 기회를 놓칠 수 있으며, 이미 미국은 여러 차례 실수를 저질렀다고 신문은 우려했다.
끝으로 사설은 미국이 북한을 굴복시키겠다는 환상을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미국을 타격할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북미 어느 한쪽도 상대방을 위협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대화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중국 외교부 역시 6일 저녁 남북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환영한다면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은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를 위해 각국이 공동 노력해야 하며, 중국도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 <사진=중국 외교부> |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