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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박수현·정봉주까지..'미투' 열풍에 정치권 '초긴장'

기사등록 : 2018-03-0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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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내 유력 인사들 줄줄이 성추문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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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조정한 기자]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유력 정치인들이 '미투(Me Too)' 가해자로 지목받거나 성추문에 휩싸이면서 불씨가 커지는 모양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정무비서인 김지은 씨가 안 지사의 성폭력을 폭로해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6일 충남도청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지난 대통령 선거 후보였던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지난 5일 '비서 성폭행' 의혹으로 당에서 제명된 것을 시작으로, 7일 충남도지사에 출사표를 던진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도 도마 위에 올랐다. 민주당 소속으로 서울시장 출마 예정이었던 정봉주 전 의원을 향한 '성추행 의혹'도 제기됐다. 

정 전 의원의 경우 현재 민주당 소속이 아니며, 오는 15일 복당 심사를 앞두고 있다. 다만,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관련 브리핑에서 "지금은 당원이 아니라서 논의를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지만, 실사를 거쳐서 (성추행 의혹이) 사실이라면 후보에서 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지사의 성폭행 의혹이 알려진 날, 추미애 대표는 소명도 듣지 않고 제명하는 등 빠르게 대처했지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예비 후보들의 각종 의혹이 알려지면서 훈풍 불던 민주당 선거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박 전 대변인의 경우,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내연녀를 공주시 기초의원 비례대표에 공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충남 공주시 더불어민주당원인 오모씨는 지난 6일 자신의 SNS를 통해 "박수현 충남지사 예비후보가 수 년 째 반보괴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서 "지난 지방선거에서 박수현 씨가 위원장의 권력을 앞세워 내연녀를 공주시 기초의원 비례대표에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들어 공천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수현 충남도지사 예비후보캠프의 맹창호 대변인은 "내연녀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공식화한다"면서 "지난 총선 때 상대방 진영에서 악의적으로 나온 내용으로 사실이었다면 국회의원이 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맹 대변인은 이어 "충청도는 여성이 정계에 진출하기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며 "자격이 없다고 하는데 그 비례대표는 공주 여성의원으로 활동하고 있었으며, 충청도 대부분 지역이 여성의원을 비례대표로 공천했다"고 설명했다.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경의선숲길 공원에서 열린 예정이었던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갑자기 연기하자 취재진과 관계자들이 분주한 모습이다. /김학선 기자 yooksa@

한편 이날 오전 정봉주 전 의원에게도 '성추행 의혹'이 제기됐다. 정 전 의원은 서울 마포구에서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었지만 관련 보도가 나가자 출마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했다.

한 언론은 정 전 의원이 지난 2011년 기자 지망생인 A씨를 호텔로 불러내 키스를 시도하는 등 성추행을 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정 전 의원 측은 기자회견을 5분여 앞두고 "오늘 보도된 내용과 관련해 입장 정리 시간이 필요해 회견을 연기하기로 했다"면서 "회견 시간은 추후 다시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관계자는 피해자의 성추행 피해 주장에 대해 "고의로 그랬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가 '그것이 정 전 의원의 입장이냐'는 질문에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라고 답변하는 등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안 지사 문제 때문에 당이 지방선거에서 흔들릴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좀 다른 것 같다"면서 "그저 소문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보도가 되고 있고, 또 어떤 후보가 거론될지 몰라서 분위기를 잘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정한 기자 (giveit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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