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박진범 기자] 충남 홍성의 충남도지사 관사(공관)에는 8일 오후에도 적막감만 흘렀다. 문은 굳게 걸어 잠겼고, 창문에는 커튼이 드리워져 있었다. 취재진을 제외하고는 오가는 인적도 거의 없다.
관사의 주인이던 안희정(53) 전 지사는 성폭행 폭로 전인 지난 5일 오후 4시 충남 투자유치 MOU 체결 일정을 끝으로 70시간째 행방이 묘연하다. 다음 날인 6일 0시 49분께 페이스북에 정치활동 중단과 도지사직 사퇴 의사를 전하는 글을 올려놓고는 자취를 감춘 상태다.
안 전 지사는 지사직을 수행하는 동안 도청에서 차로 5분 거리인 관사에 머물렀다. 이날 안 전 지사는 오후 3시 충남도청 로비에서 예정했던 기자회견을 2시간여 앞두고 돌연 취소했다. 역풍을 우려한 청와대의 만류 때문이라는 풍문이 돌았다.
기자회견 취소는 충남도청 한준섭 공보관이 대신 발표했다. 한 공보관은 발표 후 쏟아지는 질문에 “안 전 지사와는 연락이 전혀 안 된다. 어디 있는 지도 모른다”며 “오후 12시 56분에 신형철 전 비서실장으로부터 문자로 취소를 통보받았다”고 답했다.
안 전 지사는 기자회견 발표 취소 메시지에서 “검찰은 한시라도 빨리 소환해 달라”고 전했다. 검찰청 앞 포토라인에 설 때까지 그의 은둔 생활은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영상=홍형곤 기자(honghg0920@newspim.com) / 글=박진범 기자 (beo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