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원진 기자] 미국의 거대 패스트푸드 체인 기업 맥도날드가 8일(현지시간)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일시적으로 'M' 로고를 뒤집어 'W'자로 바꾸는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네티즌의 뭇매를 맞았다고 영국 더가디언이 이날 보도했다.
<자료=맥도날드 트위터> |
맥도날드는 60년 전 창업한 이래 처음으로 황금 아치를 뒤집어 'W'로 만들었다. 맥도날드 공식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미국 내 100개의 체인점 황금 로고가 'W'로 바뀌었다. 동사는 '여성(women)'의 앞글자를 따 "세상에 모든 여성을 축하하기 위해서" 해당 이벤트를 진행했다.
좋은 취지로 진행한 행사가 일부 네티즌들의 분노를 샀다. 트위터리안들은 "W가 최저 생활 임금(living wage)을 뜻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맥도날드의 터무니 없이 낮은 임금과 열악한 근무 조건을 비난했다. 맥도날드는 최저 생활 임금에 못 미치는 낮은 임금, 정해진 노동시간 없이 임시직 계약을 한 뒤 일한 만큼 시급을 주는 노동계약인 제로아워 계약(Zero-Hour Contract), 열악한 직원 복지 등 소비자들의 비판 대상이 됐다.
영국 정치단체 모멘텀(Momentum) 국내 담당자 로라 파커는 맥도날드의 이번 행사를 "맥페미니즘(McFeminism)"이라고 일컬으며 "여성의 자유와 무관한 텅 빈 행사다. 맥도날드가 이미지 세탁을 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라고 표현했다. 이어 "제로아워 계약은 맥도날드 여성 근로자들을 가난하게 만들어 아이들 양육을 어렵게 한다. 실제로 일부 여성 근로자들은 노숙자가 되기도 한다"며 맥도날드를 비판했다.
[뉴스핌 Newspim] 최원진 기자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