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성현 기자]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해 중국 여성 소비자를 겨냥한 마케팅 대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티몰(톈마오) JD닷컴 등 주요 전자상거래업체들이 잇따라 할인 행사를 펼치고, 해외직구 사이트도 여성의 날 마케팅에 가세하며 열기를 더하고 있다.
중국 여성 소비자의 구매력이 날로 향상됨에 따라 ‘타징지(她經濟·여성경제)’가 유통업계 핵심 트렌드로 떠올랐고, 싼바제(三八節 3월8일)는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光棍節 11월11일)에 버금가는 쇼핑 축제로 급부상했다.
티몰 3·8 퀸페스티벌 <사진=바이두> |
◆ ‘중국 여심 잡아라’ 3·8 쇼핑 축제 가열
‘티몰 3·8 퀸 페스티벌, JD닷컴 나비 페스티벌, 메이투 여신 페스티벌’
모두 3월 8일 여성의 날을 맞아 중국업체들이 내세운 할인 축제들이다. 3월 초부터 중국 유통업계에서는 전자상거래업체들을 중심으로 여성 소비자를 겨냥한 마케팅 대전이 불붙었다.
중국 매체 보도에 따르면, 올해는 특히 예년보다 더 많은 업체가 여성의 날 마케팅 대전에 뛰어들었다. 단순히 제품 가격을 할인해주는 것을 넘어 유명 화장품, 명품 패션 브랜드를 자사 쇼핑몰에 입점시키는 등 여성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속속 내놓고 있다.
알리바바(阿里巴巴) 산하 티몰은 최대 388위안의 현금이 걸린 훙바오(紅包) 이벤트 및 쇼핑보조금 지원 정책을 내놓았고, 브이아이피닷컴(唯品會)은 지난 3일 ‘봄시즌 여성 특가전’을 개시하며 여성과 관련한 유명 해외 브랜드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 왕이(網易)도 퀸 페스티벌(女王節)을 통해 무작위(랜덤) 경품 당첨 이벤트와 신제품 구매자 대상 증정품 지급 행사를 펼친다.
역시 여성 소비자 비중이 높은 해외직구 사이트들도 ‘퀸 페스티벌’ ‘여신 페스티벌’ 등을 기획하며 여성의 날 마케팅에 가세하는 모습이다.
중국 전자상무연구센터(電子商務研究中心) 뤼하오쩌(呂昊澤)는 “여성이 소비 주력군으로 떠오르면서 전자상거래업체들이 여성 고객을 중시하고 그들의 니즈에 주목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업체가 여성을 겨냥한 쇼핑 페스티벌을 기획하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사진=바이두> |
◆ 여성 파워 ‘타징지’ 소비 시장 원동력
중국 현지에서 3∙8 여성의 날 쇼핑 축제에 대한 유통업계의 주목도는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라 불리는 광군제(光棍節 11월 11일)와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업체들이 ‘여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점에서 광군제와 맥을 같이 한다. 광군제 쇼핑축제의 원조 알리바바 마윈 회장은 “알리바바의 성공에 여성 소비자가 상당한 이바지를 했다”며, “여심을 얻는 자가 천하를 얻는다”고 강조한 바 있다.
중국 여성의 수입이 늘고 구매력이 향상하면서 여성 소비자가 창출하는 경제 ‘타징지(她經濟)’가 주목받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중국(본토) 여성이 창출하는 경제 규모는 오는 2019년 4조 5000억 위안(약 760조 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중국 여성 경제 총량이 5조 위안 이상까지 늘어나 향후 소비 시장을 견인하는 핵심 원동력이 되리라 전망한다.
특히 인터넷(모바일) 쇼핑몰의 경우 대체로 여성 이용자의 비율이 남성보다 높다. 일례로 SNS형 쇼핑몰 핀둬둬(拼多多)는 여성의 비율이 전체의 70%에 달한다.
여성 소비자의 주문량은 남성 이용자를 훌쩍 뛰어넘는다. 통계에 따르면 여성 소비자는 물품 구매 빈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일상용품 외에 명품, 패션∙뷰티용품, 영유아제품,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소비 품목도 다양하다는 특징이 있다.
뤼하오쩌는 “전자상거래업체들이 매년 여성 고객을 겨냥한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것만 봐도 여성 소비자가 유통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 기술의 발전으로 대도시 외 3∙4선 도시(중소도시) 여성까지 ‘소비 군단’에 가세하면서, 타징지 열풍은 지역과 분야를 막론하고 전방위적으로 확산할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홍성현 기자 (hyun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