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홍군 기자]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성폭행 의혹'에 대한 검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서부지검 여성아범죄조사부(부장검사 오정희)는 9일 오후 5시쯤부터 10일 새벽 2시30분까지 약 9시간 동안 안 전 지사를 조사했다. 여비서 김지은 씨를 성폭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안 전 지사는 전날 자진 출두했다.
밤샘 조사를 마치고 나온 안 전 지사는 기자들과 만나 "모욕감과 배신감을 느꼈을 분들께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자진 출두 이유에 대해서는 "소환을 기다렸습니다만.."이라며 말을 다 잇지 못했다..
성폭행을 폭로한 김지은씨에 대한 입장을 말해 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저를 지지하고 저를 위해 열심히 했던 제 참모였다"며 "여러가지로 미안하다"고 했다.
앞서 안 전 지사는 검찰에 출두하면서 국민과 충남도민, 가족에게는 사과의 말을 했지만, 김 씨는 언급하지 않아 성폭행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낳았다.
안 전 지사는 "앞으로 검찰 조사에서 제가 갖고 있던 객관적 사실에 대해서는 사실대로 말씀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안 전 지사의 변호는 이정호 변호사(법무법인 천우)와 이장주 변호사(법무법인 영진) 2명이 맡는다.
여비서 성폭행 의혹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9일 오후 서울 서부지검에 조사를 받기 위해 자진출석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안 전 지사는 김 씨에 의해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간음 및 업무상 의력 등에 의한 추행' 혐의로 검찰에 고소됐다. 정부가 처벌 강화를 추진하는 '권력형 성범죄'의 대상인 셈이다.
정부는 권력형 성범죄 최고형을 징역 5년에서 10년으로 늘리고, 공소시효도 7년에서 10년으로 연장하기로 했다.
검찰은 "고소 사실 전반에 대한 안 전 지사의 의견을 들었다"며 "현재 진행중인 피해자 조사를 포함해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성폭행 장소를 지목된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을 압수수색해 관련 CCTV를 확보했다. 안 전 시사에 대한 출국금지도 했다. 검찰이 확보한 CCTV에는 안 전 지사와 김 씨가 오피스텔에 들어가는 장면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안 전 지사의 또 따른 성폭행 폭로자인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A 연구원은 다음주 초 서울서부지검에 고소장을 낼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