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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두 의원, '성추행 의혹' 1시간 30분 만에 의원직 전격 사퇴

기사등록 : 2018-03-10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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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 의혹 보도 이후 10일 전격 사퇴 발표
현역의원 사퇴 첫 사례…서울시장 경선도 포기
"의원직 내려놓겠다. 하지만 문제될 행동 안했다"
더불어민주당 '패닉'..."도대체 어디까지~또 누가"

[뉴스핌=오채윤 기자] "면병두 의원까지~, 다음에는 또 누가 나오는 것일까." 한국사회 각계각층에서 '미투'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에서 잇따라 성추문 의혹이 터져나오고 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 정봉주 전 의원,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에 이어 이번에는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서울 동대문구을)이 성추행 논란에 휩싸였다.

민 의원은 10일 뉴스타파에 성추행 의혹이 보도된 이후 불과 1시간 30분 만에 문자 메시지로 입장문을 내고 "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전격적인 의원직 사퇴다. 민 의원은 다만 자신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다.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 <사진=뉴시스>

앞서 뉴스타파는 이날 여성사업가 A씨가 2008년 민 의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민 의원과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사업가 A씨는 2007년 1월 히말라야 트래킹 여행 이후 3~4차례 만나는 등 친분을 이어온 사이다. A씨는 2008년 5월 민 의원과 술을 마신 뒤 노래방을 갔고 민 의원의 제안으로 '부르스'를 추다가 갑자기 키스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사건 다음날 민 의원으로부터 전화가 왔지만 받지 않았고, 최근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폭로와 민 의원이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기로 한 뒤 TV에 자주 나와 폭로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 의원은 "우선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그분이 상처를 받았다면 경우가 어찌되었던 죄송한 마음이다. 그 분이 2차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민 의원은 다만 "하지만 저는 문제될 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기억한다"면서 "저는 정치를 하면서 한 인간으로서 제 자신에게 항상 엄격했다. 제가 모르는 자그마한 잘못이라도 있다면 항상 의원직을 내려놓을 생각을 갖고 있었다. 이에 저는 의원직을 내려놓겠다. 그리고 미투 운동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그 분이 주장하는 바에 대해 제가 아는 한 사실과 다른 부분에 대해 입장을 밝힌다"면서 당시 행적을 일목요연하게 밝혔다.

민 의원의 주장에 따르면 A씨는 11년전 히말라야 트래킹 때 우연히 만나 1년여가 지난 후 낙선의원 시절 만나자고 연락이 왔고, 당시 정부의 환율정책 때문에 손해를 본 게 계기가 되어 정치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돈을 댈 테니 인터넷신문을 창간하자고 제안했다.

그 이후 민 의원은 지인들을 만나러 여의도로 가는 길에 A씨의 인터넷신문 창간 제안이 생각나서 동석하면 A씨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어 식사 동행을 제안했다는 것이다.

민 의원은 "제가 기억하기로는 노래방 계산도 그 당시에 형편이 너무 어려워서 내가 했을 리가 없는데 누가 냈는지 확인했더니, 그분(A씨)이 했다고 한다"면서 "이후 A씨는 내가 전화를 했다는 것인데 나는 인터넷 창간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서 전화를 한 것이었고, 반응이 없어서 상대방이 관심이 없다고 판단했다. 더 이상의 교류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해명했다.

민 의원은 문화일보 워싱턴 특파원과 정치부장 등을 역임한 언론인 출신 정치인이다. 17대, 19대, 20대 3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2015년에는 대한민국 의정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정책통으로 통할 정도로 다양한 정책 제안을 펼쳐왔다. 오는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 당내 경선에 나설 예정이었다.

[뉴스핌 Newspim] 오채윤 기자 (cha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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