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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 입찰 '찬바람' 금리 더 뜬다

기사등록 : 2018-03-13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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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물 국채 입찰 수요 약 9년래 최저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트럼프 행정부의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에 따른 무역전쟁 리스크가 채권 매도 공세를 일정 부분 진정시켰지만 금리 상승에 대한 경계감이 여전하다.

미국 벤치마크 10년 만기 국채 입찰 수요가 약 9년래 최저치로 하락, 채권 트레이더들이 금리 상승에 본격 대비하고 나선 정황을 드러냈다.

달러화 <사진=블룸버그>

12일(현지시각)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10년 만기 국채 입찰률이 2.4까지 하락해 2009년 10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상황은 정책 금리에 가장 민감한 것으로 알려진 2년 만기 국채도 마찬가지다. 최근 입찰률은 2.5%에 턱걸이하며 2009년 10월 이후 가장 저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법인세 인하 등 경기 부양책으로 인한 미국 재정적자 확대가 불가피한 데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긴축이 맞물리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국채 수요가 크게 꺾였다는 분석이다.

재무부의 국채 발행이 연이어 예정된 가운데 수요 급락은 이미 강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발행 금리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주 단기물을 제외하고 재무부가 발행할 3년 및 10년, 30년물의 물량만 620억달러에 이른다. 이는 지난 1월 발행한 같은 만기의 국채 물량보다 60억달러 늘어난 수치다.

재무부의 국채 발행 수요가 이미 대폭 늘어난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의 세금 인하로 인한 재정 적자만 2019 회계연도 1조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제시됐다.

제프리스의 토마스 사이먼스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지난달 발행 실적은 어느 각도로 보나 과거에 비해 크게 부진했다”고 지적했다.

BMO 캐피탈 마켓의 아론 콜리 채권 전략 헤드는 “발행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시장에 일정 기간 시간이 필요하다”며 “발행 수요 증가와 함께 채권시장의 ‘큰손’에 해당하는 연준의 자산 매입이 종료된 만큼 국채는 매력적인 자산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금융위기 이후 감독 강화에 따라 프라이머리 딜러들의 추가 물량 인수 비용이 상승한 만큼 발행 금리를 올리는 것 외에 충분한 수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연초 이후 약 50bp 상승했고, 이날 장중 2.9% 선에 바짝 근접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3.0%에 대한 테스트가 재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번지고 있다.

2월 비농업 부문의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2.6%로 집계, 1월 수치인 2.9%에서 후퇴하면서 인플레이션을 둘러싼 경계감이 한풀 꺾였지만 연준이 올해 세 차례의 금리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국채 입찰 수요가 트레이더들의 리스크 평가를 반영하는 단면이라는 점에서 추세적인 금리 상승이 점쳐진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얘기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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