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규희 기자] 100억원대 뇌물 등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오늘(14일) 오전 9시30분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는다.
이날 사정당국과 법조계등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중앙지검 1001호에서 조사를 받게 된다. 중앙지검 1001호는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 조사를 앞두고 특수1부 검사 사무실을 개조해 만든 조사실이다.
이 전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 때와 같이 조사에 들어가기 전 특별조사실 옆 휴게실에서 잠시 티타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수사를 총괄하고 있는 한동훈 3차장이 동석할 가능성이 높다.
1001호실은 영상 녹화가 가능하다. 이날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 과정도 영상으로 녹화된다. 검찰 관계자는 “투명한 조사를 위해 필요하다고 수사팀이 판단했고, 이 전 대통령 측에서도 동의했다”고 밝혔다.
조사실 중앙에 위치한 큰 테이블을 중심으로 검사와 이 전 대통령 측이 마주앉는다.
이 전 대통령 대면조사는 송경호 특수2부장검사와 신봉수 첨단범죄수사1부장검사가 번갈아 맡을 예정이다. 특수 2부는 100억원대 뇌물수수 혐의를, 첨단수사1부는 다스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을 조사할 전망이다.
검찰총장과 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찰 수뇌부는 조사실 CCTV를 통해 실시간으로 조사 상황을 파악하고 수사팀에 지시를 내린다.
피의자 신분이지만 전직 대통령 예우 차원에서 ‘대통령님’이란 호칭을 사용한다. 박 전 대통령 전례를 따른다.
조사실 옆 휴게실에는 이 전 대통령의 휴식 등을 위해 간이 침대와 소파 등이 배치돼 있다.
검찰은 한 차례 소환으로 조사를 끝내겠다고 밝힌 만큼 질문 내용을 치밀하게 정리 중이다. 질문지만 120장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 조사 때 100여쪽보다 많다.
1년 전 박 전 대통령은 18개 혐의에 대해 21시간 조사 받았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에 20개 가까운 혐의를 적용해 박 전 대통령보다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김규희 기자 (Q2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