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한기진 기자 ] 한국GM(제너널모터스)이 ‘기본급 동결, 성과급 불가, 사무직 승진 불가' 등을 임금단체협상안으로 노조에 제시했다. 강력한 비용절감으로 한해 평균 손실 7500여억원의 상당부분을 만회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노조는 “노동자의 일방적 희생 강요”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국GM은 지난 7일 부평 본사에서 열린 2018 임금단체협상 4차 교섭에서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상’ 제시안을 노조에 전달했다고 15일 밝혔다.
사측 제시안은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인건비 인하 방안을 담았다. 즉 올해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기본급 인상 동결 ▲2018년 중 성과 및 일시금 지급 불가 ▲ 사무직 승진 중단 등을 노조에 요구했다.
<사진=한국GM> |
핵심은 ‘영구’적인 인건비 인하 방안으로 노조와 가장 큰 의견차이를 보이고 있다. 우선 상여금 기준이 대폭 강화된다. 휴일중복수당이 통상임금의 150%에서 100%로, 근속연차휴가 급여는 통상임금 150%에서 100%로 낮아진다. 상여금 30시간 가산지급도 22.9시간으로 줄고, 고정연차 미사용 시 급여로 대체지급 없이 소멸된다.
각종 복리후생비도 폐지되거나 유료로 전환된다. 폐지를 요구한 것은 복지포인트 10만원, 설과 추석 특별 복지포인트 15만원, 회사창립기념일 선물(3만원 상당), 자가운전보조금(월 50리터), 유아교육비(분기별 20만원), 대학 학자금, 전철패스(교통비), 송년회비 등이다. 무료로 제공되는 중식은 유료로 전환된다.
이같은 방안이 실행될 경우 사측은 연간 3000억원을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500여명의 희망퇴직을 통한 비용절감 효과까지 더하면, 최근 연간 평균 순손실액 7500억원의 상당부분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측은 “회사의 장기 수익성과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근로자의 임금, 상여금, 복리후생 등을 포함한 임단협 개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이같은 방안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노동조합을 무력화하고 노동조건을 수십 년 전으로 되돌리려는 임단협 개악 안”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사측의 임단협 제시안을 검토한 뒤 곧 협상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