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봄이 기자]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신세계푸드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근무시간 통제에 대한 항의글을 올려 논란이 커지고 있다.
신세계푸드 10년 이상 근무자라고 밝힌 청원자는 지난달 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회사가 이번 최저임금이 인상됨을 빌미로 국가에서 허용하는 42시간 특근시간도 무시한 채, 연장근무와 특근을 이유불문(인력부족·생산여건·개인능력 등)하고 통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회사의 매출 창출은 각 사원들의 열정페이이며, 고과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암묵적으로 지시받고 있다"고도 했다.
이어 "연 5회 실시되는 연중 휴가는 쉬지 못하면 자동으로 사라지는 것"이라며 "연차는 근무 여건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이 강제 시행을 지시하며 법정 휴일을 반차나 대휴로 강요하고, 사용하지 못한 휴무는 이월 시킬 것을 강요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청원자는 또 "요즘 회사마다 내건 슬로건인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근무 인력이 보장돼야 하는데, 그러지 못할 시 근무자가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받는게 당연한 거 아니냐"며 "출근해서 화장실도 마음 편히 못 가고, 힘들어도 과도한 업무량 때문에 쉬지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세계그룹은 올해부터 주 35시간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근무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총 7시간이다. 다만 신세계푸드·스타벅스 등 일부 계열사는 업무 특성상 예외로 하고 있다.
신세계는 근무시간이 1시간씩 줄면서 집중근무제도 도입했다. 집중업무시간 동안 티타임·흡연 등을 제한해 직원들이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한 것. 하지만 반강제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특정 시간대 흡역구역과 구내식당에 사람이 몰리는 등 내부 불만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해당 게시글에는 2700여명이 동의했다. 한 누리꾼은 "다른 계열사도 마찬가지"라며 "인력 충원이나 업무량 감소 없이 근무시간을 줄이고 연장 제로화를 강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현재 주 40시간 근무로 운영하고 있는데 시행 초기 적응하는 과정에서 내부적인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필요한 경우 초과근무 등을 충분히 운영하고 있고, 그에 대한 수당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미지=국민청원 게시판 화면갈무리> |
[뉴스핌 Newspim] 장봄이 기자 (bom22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