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민호 기자] 남측 예술단의 평양 공연이 준비되고 있는 가운데,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됐던 '남북관계 개선 모멘텀'이 상승 무드를 타고 있다.
지난 2월 8일과 11일, 140명에 달하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은 강릉과 서울에서 두 차례 공연을 펼쳤다. 당시 북측 예술단은 이선희의 'J에게'와 최진희의 '사랑의 미로' 등 남북에 친숙한 대중가요와 클래식 명곡 등을 부르고 연주하며 우리 국민들의 격려와 찬사를 받았다.
북측 공연의 '답방' 형태로 가수 조용필·이선희·최진희·윤도현밴드·레드벨벳·백지영·정인·서현·알리 등으로 이뤄진 남측 예술단 160여명은 오는 31일 평양을 방문해 공연을 선보인다. 공연일은 4월 1일과 2일, 또는 4월 1일과 3일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성공을 기원하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공연이 지난 2월 8일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에서 열려 북한곡 "반갑습니다", 한국곡 "j에게",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이별, 당신은 모르실거야, 사랑의 미로, 다함께 차차차, 서인석의 홀로 아리랑"을 비롯한 서양 교향곡 다수를 메들리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아울러 합동공연 성사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지난 20일 남북 실무접촉에 함께 한 박형일 통일부 통일정책협력관은 "1회 공연은 우리 측 공연 위주가 될 것 같다"면서 "2회 공연 차에서는 어떤 형식으로든 합동공연을 추진하는 걸로 얘기됐는데, 구체적인 사항은 북측과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측 예술단의 평양공연 준비를 위한 사전점검단 6명은 22일부터 24일까지 평양을 방문한다. 이들은 주로 공연 장소의 조명, 무대, 음향 등을 점검하고 공연일정과 선곡에 대해서도 북측과 협의할 예정이다.
비정치적인 분야에서 이뤄지는 평창-평양 간 '공연외교'는 남북 국민 사이에서 '통일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홍석훈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일각에서는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회의적인 의견을 내놓기도 하지만, 장기적인 차원에서는 대북·통일정책 자체가 민간 중심이 돼 남북통합을 이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비정치 분야에서의 남북 소통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번 공연 교류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홍 연구위원은 이어 "당장 남북교류가 안된다고 할지라도 문화·체육계 교류가 민간교류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면서 "이런 계기를 통해 서로 비교도 하고, 어떤 문화를 가졌는지 등에 대해 이해의 폭을 넓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노민호 기자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