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 책사 겸 부총리인 류허(劉鶴)가 긴급 전화통화를 가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관세를 부과한 후 양국의 최고위 통상정책 당국자가 처음으로 통화한 것이다.
류허 <사진=블룸버그> |
24일 자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류 부총리는 이날 므누신 장관과 통화하면서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자국의 이익을 지킬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류 부총리는 "우리는 양국이 이성적으로 행동하고 미-중 무역 관계의 전반적인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힘쓸 것을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중국산 수입품에 500억달러(약 54조원)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의 대미 투자도 제한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중국은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해 보복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전날 중국 상무부는 성명을 통해 30억달러(약 3조2400억원) 규모의 미국산 철강, 알루미늄, 와인, 돼지고기 품목에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또한 미국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류 부총리와 므누신 장관은 이번 사안에 대해 대화를 계속하기로 합의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이달 초 경제·금융담당 부총리로 임명된 류 부총리는 오는 27일부터 미국을 방문해 양국 간 무역 갈등 조율에 나설 예정이다. 그는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경제 관할권 대부분을 넘겨받아 경제정책을 총괄할 것으로 관측된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