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효주 기자] 올해 역대 최악의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공기청정기·스타일러 등 가전부터 마스크·손소독제 등 관련 용품까지 판매율이 폭증하고 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세먼지 관련 용품 판매율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위메프의 경우 올 들어 공기청정기 월간 판매율은 전년 동기 보다 최대 2138%까지 치솟았다. 올해 1월 공기청정기 판매율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45% 늘었고 2월에는 2138%, 3월(1일~25일)들어서도 86% 증가했다.
◆공기청정기와 마스크 판매 증가율 10~20배 '훌쩍'
미세먼지 대표 용품으로 꼽히는 마스크의 경우 1월 1100%, 2월 1312%에 이어 3월(1일~25일)에 13.6% 신장했다.
공기청정기 뿐 아니라 청소기, 의류건조기, 스타일가전 등 가전도 미세먼지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옥션에 따르면 공기청정기, 의류건조기 등 이른바 ‘미세가전’의 지난해 판매량은 3년 새 5배(390%) 가까이 급증했다. 이는 같은 기간 대형가전(20%)과 계절가전(143%)의 증가 폭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의류건조기는 3년새 11배(1070%)나 치솟으며 두드러진 신장세를 보였고, 세탁 없이도 살균, 구김 등 기능으로 옷맵시를 살려주는 스타일가전도 7배(632%) 증가했다. 청소기 판매율도 대부분 늘었다. 로봇청소기는 판매량이 2배(108%) 이상 급증했고, 스팀/침구청소기는 46%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황사와 미세먼지 겹치면서 최근 3일간 매출도 큰 폭으로 신장했다. G마켓과 옥션의 최근 3일(23~25일) 마스크 매출은 한 주 전 같은 기간 보다 각각 699%, 786% 급증했다.
옥션 디지털실 김충일 실장은 “사시사철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며 가전업계의 지형을 바꾸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한철 가전으로 분류되던 공기청정기, 의류건조기 등이 이제는 대표적인 필수가전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에 들어간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출근길을 서두르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미세먼지에 외출 자제...근거리·온라인 쇼핑 호황
나들이 시즌이 다가왔지만 미세먼지로 외출을 자제하면서 근거리 쇼핑 이용객이 늘어나는 모습도 보였다.
편의점 GS25는 주말을 포함한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대표 품목인 마스크 판매율은 914.5% 늘었고 렌즈세정액 29.1%, 물티슈 24.8% 등 각각 매출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식사 대용으로 즐겨 찾는 식빵, 사과, 바나나는 각 273.6%, 119.6%, 62.5%로 폭발적인 매출 증가를 기록했으며, 생수 27.6%, 양곡(쌀) 24.1%, 계란 22.7%, 흰우유 17.8% 등도 신장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주위가 온통 뿌옇게 보일 정도로 심각한 미세먼지가 이어지면서 근거리의 편의점과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필요한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이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박효주 기자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