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진규 기자] 중미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농산물 국방 황금 관련 A주 종목들은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불확실성 확대로 대다수 업종이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도 오히려 중국 정부의 정책 방향과 예전 무역분쟁 사례를 참고하면 A주 투자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중 양국은 최근 경쟁적인 무역 대립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최대 600억달러에 달하는 관세 부과 계획을 내놓자, 중국 역시 미국산 돼지고기 철강 농산품에 대한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은 앞으로 대두(콩) 자동차 등 관세 부과 품목을 다각화 할 수 있다며 엄포를 놓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중국에 25%에 달하는 고관세를 부과할 경우 중국 성장률도 0.1%포인트 이상 하락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주요 증권사들은 무역전쟁으로 인한 증시 혼란이 오히려 A주 투자자들에게 기회를 주는 측면도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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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 수혜종목은 농산물 돈육 사료
중국이 활용할 수 있는 대응카드로 가장 먼저 꼽히는 것이 대두를 포함한 농산물이다. 중국은 미국의 최대 농산물 수출 시장으로, 지난해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수입한 대두는 모두 140억달러어치에 달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중국이 대두에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경우 사료값이 오르고 다시 인플레에 직면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이에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環球時報)는 “대두는 수입선 대체가 쉬운 품목”이라며 "미국산 대두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대신 브라질 남미 러시아 등 국가에서 대두를 수입해도 중국은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중국 인허증권(銀河證券)등 주요 증권사들은 하가오커(哈高科, 600095.SH) 둥링궈지(東淩國際 000893.SZ) 덩하이중예(登海種業 002041.SZ) 등 대두 관련 종목과 민허구펀(民和股份 002234.SZ) 중눙리화(中農立華, 603970.SH) 하이다지퇀(海大集團, 002311.SZ) 등 사료 종목을 수혜주로 꼽았다.
또한 돼지고기 가격 인상으로 다캉눙예(大康農業, 002505.SZ) 정방커지(正邦科技, 002157.SZ) 원스구펀(溫氏股份, 300498SZ) 등 양돈 종목 주가도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허증권은 “무역전쟁이 심화될 경우 식량안전을 강화하면서 농산물 가격이 불안정해지고 관련 주가도 급등할 수 있다”며 “중국이 농업 분야에서 입는 타격은 미국의 손해에 비해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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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미 대립 격화에 군사공업 항공산업도 수혜
26일 상하이지수가 0.6% 하락한 상황에서도 군사공업 업종의 주가상승률은 5%대를 넘어섰다. 이에 중국 화상펀드(華商基金)는 “경제 주기 등 외부 변동성에 가장 영향을 덜 받는 종목이 군사공업인데다, 중미 갈등이 심화되면서 자연스럽게 수요가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무역갈등이 심화되면서 중국이 군사훈련을 늘리는 것도 군사공업 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중국은 일본 미야코해협과 남중국해에서 실전훈련을 실시하며 주변국과의 긴장을 높이고 있다.
리커창 총리는 양회(兩會)에서 올해 국방비를 지난해보다 8.1% 늘어난 1조1000억위안(약 192조원)으로 책정한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국가안보 환경에 심각한 변화가 일어난 상황에서”라며 국방력 강화를 강조했다.
중타이증권(中泰證券)등 주요 증권사들은 화리촹퉁(華力創通, 300045.SZ) 치이얼(七一二(603712.SH) 전신커지(振芯科技, 300101.SZ) 중항페이지(中航飛機, 000758.SZ) 등을 국방관련 수혜주로 제시했다.
국방산업과 함께 항공산업도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중국의 항공기 수요는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미국 보잉사는 앞으로 2036년까지 1조1000억달러의 항공기를 중국에 판매할 계획을 세워놓은 상황이다.
러우지웨이(樓繼偉) 전 중국 재무부장은 24일 중국발전포럼에서 “내가 만약 무역보복조치를 계획한다면 대두 자동차 항공기를 순서대로 공격(관세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중항증권(中航證券)은 중궈궈항(中國國航, 601111.SH) 난팡항쿵(南方航空, 600029.SH) 둥팡항쿵(東方航空, 600115.SH) 등 주요 항공사를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 황금 등 안전자산도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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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이 가시화되면서 가장 먼저 주가가 오른 것은 황금 종목이었다. 불확실성 증대에 따라 안전자산이 금 가격이 오를 것이란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22일(현지시간) 미국이 최대 600억달러 규모의 관세 부과 계획을 내놓자, 이튿날 대표적인 황금 테마주 시부황금(西部黃金, 601069.SH)과 룽화스예(榮華實業, 600311.SH)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또한 산둥황금(山東黃金, 600547.SH) 츠펑황금(赤峰黃金, 600988.SH) 중진황금(中金黃金, 600489.SH) 역시 5% 이상 올랐다.
중위안증권(中原證券)은 중미 무역분쟁은 예전부터 지속돼 왔으며 지난 사례를 돌이켜 볼 때 단기적으로 황금 귀금속 채권 등 안전자산이 강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