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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금리에 '백기' 美 리츠, 부동산 매물 토해낸다

기사등록 : 2018-03-28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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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지 금리 상승과 함께 부동산 시장 이중 압박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리츠(RIETs, 부동산투자신탁)가 보유 자산을 팔아치우고 나섰다.

뉴욕증시에서 거래되는 리츠의 가격과 보유 부동산 자산의 가치 사이에 괴리가 크게 벌어진 데 따른 움직임이다.

맨해튼 센트럴파트 주변의 고가 건물 <출처=블룸버그>

약세를 지속하는 리츠로 유입되는 자금으로 부동산 자산을 추가로 매입하기 어렵게 되자 매도에 나선 것.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이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리면서 리츠의 투자 매력을 떨어뜨렸고, 이에 따른 파장이 부동산 시장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27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피닉스 소재 리츠 베리트가 최근 상업용 부동산 콜 캐피탈의 매각을 종료했다.

지난 2015~2017년 사이 리츠 베리트는 레드 랍스터 레스토랑이 입점한 건물과 그 밖에 오피스 빌딩을 포함해 총 32억달러에 달하는 자산을 처분했다.

클리블랜트 소재 리츠인 포레스트 시티 리얼티 트러스트 역시 최근 몇 개월 사이 다수의 쇼핑몰을 호주의 투자 업체에 매각했고, 일부 뉴욕 소매 자산을 매디슨 인터내셔널 리얼티에 팔았다.

지난 1~2년 사이 소매 업체들의 파산과 비즈니스 축소에 홍역을 치른 리츠가 이번에는 금리 상승에 따른 충격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3년간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 대비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적을 거둔 리츠는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3.0%에 근접하면서 강한 하락 압박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새로운 리츠 발행을 통한 부동산 투자 확대를 생각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주요 업체들이 보유중인 자산 매각에 잰걸음을 하는 것도 이 때문.

자산 매각으로 자금을 확보한 뒤 자사주를 매입하거나 다른 투자 기회를 엿보자는 것이 리츠 업계의 최근 두드러진 전략이다.

지난 2015년부터 부동산 시장에서 순매도로 돌아선 리츠는 금리 상승으로 인해 올해 더욱 공격적인 ‘팔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리얼 캐피탈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23일까지 리츠 업계가 매도한 부동산 자산은 69억1000만달러로, 인수 금액인 53억80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굿윈 프록터의 길 메나 파트너는 WSJ과 인터뷰에서 “증시에서 리츠의 밸류에이션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해당 업계의 부동산 처분이 올해 한층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달 통화정책 회의에서 연준은 연방기금 금리를 1.50~1.75%로 25bp 인상한 한편 올해와 내년 총 세 차례의 금리인상을 예고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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