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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쇼핑몰 참사, 시민들 푸틴에 ‘뿔났다’

기사등록 : 2018-03-28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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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정부 부패가 문제"…진실 요구 및 푸틴 사퇴 촉구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64명의 사망자를 낸 러시아 쇼핑몰 화재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향한 국민들의 반감이 고조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 AP/뉴시스>

27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는 푸틴이 역대 최고 득표율을 올리며 4선에 성공했지만 지난 주말 발생한 쇼핑몰 화재 참사로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암울한 현실을 마주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이 이날 참사 지역을 방문한 가운데, 얼마 떨어지지 않은 도심 광장에서는 수천 명의 시위대가 모여 정부 비판 시위를 벌였다.

푸틴 대통령과 아만 툴레예프 케메로보 주지사는 광장을 방문하지 않았지만, 현장에서 시위대는 정부의 진실 요구와 푸틴 대통령 사퇴를 촉구했다.

매체는 러시아가 엄격한 건물 및 안전 규정을 갖추고 있지만, 뇌물을 받은 관계자들이 제대로 시행하지 않아 규정 자체가 무용지물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사고로 아내와 세 딸, 여동생을 잃은 이고르 보스트리코브씨는 “가족을 다 잃었다”며 “집권 정부가 문제다. 모든 관료들이 푸틴처럼 부패했고 시민들은 쓰레기 취급을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사당국도 희생양을 찾은 뒤 이슈를 묻어버리려 할 것이며, 정부의 무능과 만연한 부패, 알코올 중독 등과 같은 사회 문제는 결코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정부는 사고 당일 서방의 러시아 외교관 추방 소식을 보도하며 정부 정책 지지를 도모하려 했지만, 쇼핑몰 사고에 대한 시민들의 비난이 거세지면서 외교관 추방 소식도 묻혀버렸다.

소셜미디어 상에서도 화재 참사와 관련해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자 푸틴 대통령은 “소셜 미디어에 올라온 뉴스는 정확하지 않다”라며 비난 확산을 경계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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