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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제약·바이오… 경영권 분쟁, 관리 종목 지정 잇단 악재

기사등록 : 2018-03-28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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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제약, 경영권 분쟁 및 상장폐지 위기 직면
차바이오텍, R&D 비용 처리로 관리종목 지정
네이처셀, 줄기세포 치료 '조인트스템' 허가 실패

[뉴스핌=김근희 기자] 경영권 분쟁과 관리 종목 지정 등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금융투자 시장에서 위기를 겪고 있다. 연구·개발비(R&D) 회계 처리 이슈로 인해 재무 건전성 문제가 드러난 업체도 있다.

일련의 악재 사태로 제약·바이오 거품 논란이 다시 한 번 일어날지, 옥석 가리기의 기회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비타민 '레모나' 등을 판매하는 경남제약은 경영권 분쟁, 상장폐지 위기 등에 놓여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2일 경남제약을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으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증권선물위원회의 감리 결과 2008년부터 2013년까지 매출과 매출채권 49억8900만원을 허위 계상했기 때문이다. 또 신규 최대주주 예정자인 에버솔루션, 텔로미어의 투명성 확보가 불확실하다는 것도 문제가 됐다. 현재 경남제약의 주식 매매는 중지된 상태다.

경영권 분쟁 문제도 악화되고 있다. 애초 경남제약은 최대주주인 이희철 전 대표가 보유한 234만4146주(20.84%)의 지분을 250억원에 에버솔루션·텔로미어에 매각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분 압류 등으로 이 전 대표의 지분매각이 사실상 무산됐다.

이에 회사는 지난 26일 긴급이사회를 열고 오는 30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의 안건 중 '이사 선임' 등을 철회했다. 하지만 이 전 대표는 창원지방법원 마산지원에 긴급이사회 결의에 대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차바이오텍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최근 4개 사업연도 연속으로 영업손실이 내면서 코스닥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외부 감사인이 R&D 비용을 비용으로 처리해야 한다고 의견을 냈고, 차바이오텍은 예상치 못하게 영업손실을 기록하게 됐다.

여기에 차바이오텍이 관리종목으로 편입되기 전 차광렬 차병원그룹 회장 사위인 김남호 DB(옛 동부그룹) 손해보험 부사장이 보유 중이던 차바이오텍 주식을 전량 처분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네이처셀은 퇴행성 골관절염 줄기세포 치료제 '조인트스템'의 조건부 허가 실패, 치매 줄기세포 기술 상용화 논란 등의 문제를 일으켰다.

네이처셀 측은 자신들이 세계 최초로 치매 줄기세포 기술을 일본에서 상용화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업계와 보건당국에서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상장사들의 무분별한 바이오 사업 진출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보안 업체인 닉스테크는 상호를 바이오닉스진으로 변경했다. 자동차부품 업체인 이젠텍도 사업목적에 바이오 의약품 관련 연구 및 개발업을 추가했다. 동양네트웍스, 인터불스 등도 바이오 사업에 진출하거나 투자할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업체들의 경우 실적보다는 기대감에 의해 주가가 움직이기 때문에 유의해서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들이 오히려 제약·바이오주의 옥석을 가리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있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R&D 비용 회계 처리 등에 관심을 가지면서 투자자들이 회사의 기술력과 재무구조 등을 더 살피게 됐다"며 "이번 사태가 바이오 업체 전체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뉴스핌 Newspim] 김근희 기자 (ke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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