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효주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올해 상생채용박람회에서도 굵직한 사업 계획을 대거 밝힌데 이어 깜짝 발표도 예고했다.
28일 정용진 부회장은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상생채용박람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커머스 사업·해외 진출 계획, 전문점 확대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상세히 밝혔다.
정 부회장은 출점 규제 등 어려운 환경에 직면한 국내에서는 이커머스 사업과 전문점 확대를 통해 돌파구를 찾고 해외에서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과 동남아 지역에 투 트랙 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하남에 아마존 능가하는 최첨단 온라인센터 구축하겠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그룹 & 파트너사 채용박람회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우선 경기 하남 지역에 아마존을 능가하는 최첨단 온라인 센터를 건립한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하남에 아마존을 능가하는 온라인 센터를 구상 중"이라며 "30층 아파트 높이로 지역 랜드마크가 될 건물을 짓겠다"고 말했다. 이어 “물류센터라기 보다는 '온라인 심장부'가 되는 것"이라며 "분사하는 SSG닷컴 회사의 가장 핵심 시설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1월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으로 나뉘어 있는 온라인 사업부를 통합한 신설법인과 맥을 함께 한다. 신설법인은 외국계 투자운용사에서 1조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정 부회장은 "투자 받은 돈은 '온라인 전용센터'를 짓는데 투자할 것"이라며 "온라인 사업의 핵심은 뒷단의 시스템에 달려있는데 지금까지 한국에서 많은 온라인 회사들이 그런 부분에 미진했고 우리는 이를 더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마존 출신 임원이나 물류전문가들에게 (아마존 물류센터)시스템과 운영방법에 대한 정보를 받아 이를 토대로 저희 만의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이커머스 신설 법인은 상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피코크 전문점’, ‘삐에로 쇼핑’ 등 전문점 확대도 가시화 될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지난 3월 언급한 펀(FUN) 콘셉트 매장 ‘삐에로쇼핑’이 6월 코엑스 영풍문고 자리에 들어설 예정”이라며 “1년 동안 모든 걸 퍼부어 준비한 만큼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피코크전문점도 올해 문을 연다. 현재 매장 디자인과 판매 상품 개발 중이며 올해 9~10월 중 서울 시내 오픈할 계획이다. 정 부회장은 “삐에로쇼핑과 피코크전문점 외 전문점 브랜드를 추가로 2개 더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 부회장은 4차 산업 시대에 맞춘 기술에 대한 깜짝 발표도 예고했다. 정 부회장은 “한 달 안으로 깜짝 놀랄 콘셉트 카트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자율주행, 스캔, 길안내, 따라오기 등 혁신적인 기능을 넣어 시범운행 할 것”이라고 밝혔다.
콘셉트 카트는 하남 트레이더스에서 시범 운영한 뒤 장단점을 취합하고 혁신적인 기능들을 추가해 3년 내 도입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이 2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신세계 및 파트너사가 함께하는 상생 채용 박람회를 개최한 가운데 정용진 부회장,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을 포함한 내-외빈이 각 부스를 돌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미국 이어 호주, 유럽 진출 검토...베트남 중심 동남아 시장도 공략
신세계그룹은 진출국가를 다변화해 미국, 유럽 등 선진국과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 시장 공략도 가속화 할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미국 현지인들이 좋아할 만한 아시안 콘텐츠를 들고 나가 외국 업체와 승부를 벌이겠다”면서 “아시안 식품을 중점으로 'PK마켓‘ 형태로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며 한식 뿐 아니라 일식, 중식,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식 등 아시안 토털 푸드센터를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PK마켓은 프리미엄 식료품점과 식당을 결합한 매장으로 대중적인 분위기를 컨셉으로 한 브랜드다. 고객이 직접 구매한 식재료로 식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스타필드 하남점과 고양점에서 운영 중이다.
미국 진출 시기에 대해 정 부회장은 “내년 5월까지 개점을 목표로 한다”면서 "LA 지역 등 미국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진출할 예정이며 백인 밀집 지역이자 홀푸드 마켓 옆 부지로 알아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이외에도 호주나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진출을 확대할 계획도 밝혔다. 정 부회장은 “미국 뿐 아니라 호주,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다만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시장의 경우 현지 규제에 따라 진출 속도가 더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6회째를 맞은 '신세계그룹&파트너사 채용박람회'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고용 창출에 나서는 상생 채용의 장으로 구성됐다.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신세계건설 등 계열사 16개사, 파트너사 63개사, 강소기업 20개사 등 100여개사가 참여했다.
정 부회장은 이날 채용박람회 행사 인사말을 통해 “수도권 우수 기업들의 참여로 기존에 신세계그룹과 파트너사가 가진 서비스, 유통 기반의 일자리 뿐 아니라 생산, 제조, IT 등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다양하고 광범위한 채용이 가능해졌다”면서 “신세계는 처음 채용박람회를 개최했던 초심과 일자리창출이라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사명을 잊지 않고 앞으로도 구직자와 직접 소통하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박효주 기자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