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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 못추는 기술주…"급성장한 영향력 탓"

기사등록 : 2018-03-29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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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최원진 기자] 미국 IT업계를 선도하는 4대 기업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주를 비롯한 기술주가 세계 시장에서 맥을 못 추리고 있다.

페이스북 <사진=블룸버그>

세계 10대 IT 대형주 위주인 뉴욕증권거래소(NYSE) FANG+ 지수가 28일(현지시간) 2.2% 하락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보도했다. 지난 27일 2014년 9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한 후 더 떨어졌다.

페이스북이 가장 고전했다. 회사는 주식은 올해 들어 13%나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대선 캠프와 연관된 데이터 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가 5000만명의 페이스북 이용자의 개인 정보를 입수한 혐의를 받은 사건이 회사의 신뢰도를 떨어뜨렸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조만간 미 의회 청문회 출석 요구에 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과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주식도 올해 주춤했다. IT기업들이 당국으로부터 더 강력한 규제를 받을 것이란 우려로 인해 투자 심리가 위축했다는 분석이다.

아마존(-4.4%P)과 테슬라(-7.7%P)는 이날 NYSE FANG지수 하락세를 주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아마존에 세무조사를 진행할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와서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가 "공평한 경쟁의 장"을 원한다고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정책은 아직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테슬라의 경우, 자율주행 전기차 '모델X'가 지난주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에서 분리대를 들이받고 다른 차량 두 대와 충돌해 모델X 운전자가 사망했다. 여기에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B3로 하향 조정한 악재도 곂쳤다.

마이크 오러크 존스트레이딩(Jones Trading) 수석 시장전략가는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가 올해 초부터 지난 12일까지, 스탠더드 앤드 푸어(S&P500)지수 상승율 비중 45%를 차지했다는 점을 들어 이들 주식이 지수 변동에 중축이 됐다고 주장했다.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알파벳 모두는 S&P500지수에서 7.8%를 차지하는데 이는 5년 전보다 두 배 이상 성장했단 걸 방증한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IT 거대 기업들의 성장 급속도가 주가 지수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S&P500과 같은 지수를 추적하는 패시브 펀드에 막대한 유입이 기술주들이 수백만명의 투자자들에 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견해다.

IT 분야의 영향력 성장은 비단 미국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해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신흥국지수(MSCI EM) 중 IT업종이 차지한 비중은 28%로, 6년 전보다 영향력이 두배 이상 성장했다.

삼성전자는 코스피(Kospi)에서 약 25%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텐센트 홀딩스의 항셍지수에서 비중은 10%다.

 

[뉴스핌 Newspim] 최원진 기자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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