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두고 자신의 공적이라고 믿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북한이 핵을 포기할지 모른다고 지난 28일 독일의 디 벨트(Die Welt)지가 보도했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전쟁 때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의 오판을 환기시키면서 동아시아에서 '신속한 문제해결'이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상기시킨 것이다.
신문은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은 핵무기를 5000년 한반도 역사의 기념비로 생각하고 있는 반면 트럼프는 길어야 미국 대통령을 8년 할 것이라고 전제하고, 트럼프가 승리하느냐 아니면 맥아더처럼 실패하느냐는 전적으로 김정은과 그의 부하들이 핵무기를 포기하느냐 않느냐에 달렸다고 진단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950년 가을 맥아더 장군이 평양을 점령하자마자 "김토끼 이빨은 어디에 있는가"라고 우스개 질문을 했을 때, 이는 김정은 할아버지 김일성의 앞으로 튀어나온 이빨을 빗댄 것이지만 김일성은 이미 중국으로 피신한 후였다.
당시 맥아더는 본국의 지침을 어기고도 한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예상대로 중국이 개입하면서 전혀 다른 상황이 전개됐다.
오늘날 상황을 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의 처방이 먹혀서 김정은이 북경을 방문하게 했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한국 문제의 해결책이 과연 트럼프의 손바닥 위에 있는가라고 반문할 수 밖에 없다.
신문은 그 이유를 "김정은의 중국 방문 이후 성명에서 즉각적인 핵 폐기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기 때문"이라며 "1994년 빌 클린턴 대통령도, 2003년의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모두 1950년의 맥아더 처럼 마치 승리하는 듯 했지만 결국은 북한이 핵폐기 없이 핵무력국이 되고 말았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부터). <사진=뉴스핌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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