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유수진 기자] 저비용항공사(LCC) 에어서울과 진에어가 필리핀 보라카이섬 폐쇄가 예견되자, 상반된 모습으로 대응하고 있다. 에어서울은 선제적으로 노선 운휴를 결정한 반면, 진에어는 필리핀 당국의 공식 발표가 있을 때까지 기다리겠단 입장이다.
에어서울, 진에어 항공기. <사진=각 사> |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적 항공사 중 인천-보라카이(칼리보) 노선을 운영하는 업체는 에어서울과 진에어 두 곳이다. 이들은 현재 해당 노선에 매일(주7회) 항공기를 띄우고 있다. 보라카이는 우리나라 여행객들이 선호하는 동남아 휴양지 중 하나다.
최근 필리핀 정부는 보라카이섬 폐쇄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해안가 인근의 많은 건물들과 하수도 시설 부족이 심각한 환경문제를 야기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보라카이를 '시궁창'에 비유, 주 당국에 신속한 해결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다만 아직까지 섬을 폐쇄하겠다는 필리핀 정부의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필리핀 내무부, 관광 및 환경부 장관들은 6개월간의 섬 폐쇄를 제안하고 있으며, 조만간 두테르테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 필리핀 종합매체 '필리핀 스타'는 2일 "필리핀 내무지역행정부가 오는 16일부터 보라카이섬을 잠정 폐쇄시킨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에어서울은 일찌감치 보라카이 노선 운휴를 결정했다. 에어서울은 지난달 말 선제적으로 4월27일부터 6월30일까지 인천-보라카이 노선에 비행기를 띄우지 않기로 결정, 승객들에게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공지했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보라카이 폐쇄와 관련해 고객들의 문의가 많아 일단 임시적으로 6월30일까지 운휴를 결정했다"며 "고객 혼란을 줄이고 항공기 투입 스케줄을 조정하기 위해 미리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단 6월30일까지 운휴는 확정이 됐고, 그 이후는 필리핀 정부의 발표를 보고 결정할 예정"이라며 "폐쇄 기간이 길어지면 당연히 계속 적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서울은 운휴 기간 동안 인천-보라카이 노선에 투입하던 항공기를 기존 노선 증편에 활용하거나 베트남 노선에 신규 취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반면, 진에어는 일단 필리핀 당국의 공식 발표가 있을 때까지 기다리기로 방침을 정했다. 내부적으로 검토를 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 관련 내용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좀 더 신중을 기하겠다는 것.
진에어 관계자는 "필리핀 정부가 언제부터 얼마동안 섬을 폐쇄할지 아직 모르니 공식 발표가 있기 전까지는 상황을 주시할 것"이라면서 "발표가 나오면 그에 맞춰 대응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유수진 기자 (us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