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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청 들렸다" 방배초 인질범은 서초 장애인 시설 근로자 ..경찰 영장신청

기사등록 : 2018-04-0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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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강요·특수건조물침입 혐의..경찰조사서 환청 주장
경찰, "뇌전증 장애 확인..조현병 여부 확인중"

[뉴스핌=김범준 기자] 서울 한복판에서 '대낮 초등생 인질극'을 벌였던 20대 남성에 대한 구속여부가 오늘 결정된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3일 피의자 양모(25)씨를 인질강요 및 특수건조물침입 혐의로 검찰에 구속영장을 신청한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초등학교에서 초등학생 인질극을 벌여 체포된 양모씨가 방배경찰서로 이송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양씨는 전날 오전 11시39분께 서울 서초동 방배초등학교 교무실에 들어가 이 학교 4학년 여학생 A(10)양을 붙잡아 인질극을 벌이다 현장에서 체포됐다. A양은 선생님 심부름 차 교무실에 들어갔던 끔찍한 봉변을 당했다. 

서초구가 설립한 장애인 시설인 한우리정보문화센터에 근무하는 양씨는 사건 당일 오전 8시께 출근했다 오전 10시30분경 약을 먹기 위해 집으로 잠시 귀가하던 중 국가보훈처에서 발송한 '국가유공자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통지서를 받았다.

이후 양씨는 '스스로 무장하라'는 환청이 들려 과도를 들고 집을 나섰으며, 방배초등학교 부근에서 '학교로 들어가서 학생을 잡아 세상과 투쟁하라'는 환청을 듣고 일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양씨는 경찰과 대치 과정에서 "억울한 일이 있으니 기자를 불러달라"고 항변했다.  

경찰에 압송되면서는 "군 복무 당시 가혹행위·부조리·폭언·질타 등으로 뇌전증(간질)과 조현병을 앓게 됐다"면서 "그런데 청와대, 국가보훈처, 서울시, 국가인권위원회 등 국가에서 어떠한 보상도 해주지 않았다"며 범행 동기를 밝혔다.

다만 이 때 "학교 측 설명대로 방배초 졸업생이 맞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다"고 부인했지만, 경찰 확인 결과 양씨는 이 학교 졸업생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양씨가 주장하는 뇌전증(4급) 장애는 장애인복지카드로 확인했다"면서 "현재 치료받고 있는 중인 조현병에 대해서는 해당 병원을 상대로 확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범준 기자 (nun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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