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봄이 기자] 식품업체의 여성 직원 비율은 대부분 50~60%대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일부 기업은 여성 직원 비율이 20~30%대 수준에 그쳤고, 여성 직원 비율이 70%에 가깝지만 여성 임원이 아예 없는 곳도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CJ제일제당 식품부문 근로자는 4834명이었다. 이 중 여성 직원수는 1086명으로 전체 22.5%를 차지했다. 생명공학부문의 근로자는 총 1218명으로, 이 중 여성 직원(275명) 비율은 동일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라면업계 1·2위인 농심과 오뚜기의 여성 직원 비율은 각각 56.3%, 66.3%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직원수는 농심이 5004명 가운데 남성 2190명, 여성 2814명이었다. 오뚜기는 3082명 중에 남성 1039명, 여성 2043명으로 나타났다.
대상은 직원수 4480명 중 여성 직원이 3019명으로 전체 67.4%를 기록했다. 주요 식품업체 중에 가장 높은 비율이었다. 동원F&B도 전체 3284명 중에 여성 2168명, 남성 1116명으로 여성 직원이 훨씬 많았다. 여성 직원 비율은 대상, 오뚜기와 비슷한 66%였다.
제과업계에선 롯데제과, 해태제과, 오리온 직원수가 각각 4744명, 2309명, 1839명이었다. 여성 직원수는 롯데제과가 1737명으로 전체 36.6%를 차지했다. 해태제과와 오리온의 여성 직원 비율은 각각 31.5%, 25.6%로 낮은 편이었다. 이들 두 회사는 고용노동부의 여성 고용비율 및 여성 관리자 고용비율이 저조하고 개선노력이 미흡한, '적극적 고용개선(Affirmative Action: AA)조치 위반 사업장' 42곳 중에 포함됐다.
오리온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육체 노동 강도가 다소 높은 제과영업직의 특수성으로 인해 여성 근로자들의 지원이 거의 없어 대부분이 남자 근로자로 구성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직군에서 성차별 없는 공정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생산직의 경우, 여성 직원(309명)과 남성 직원(355명)의 성비가 비슷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업체는 특성상 여성 직원들이 생산부문 등에 많이 근무하고 있다"며, "하지만 업종이나 사내 문화에 따라 직원 성비에 차이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여성직원 비율이 높은 식품업계도 여성 임원 비율은 매우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태제과, 동원F&B 등은 여성 임원이 한 명도 없었다. 농심과 롯데제과·오리온·오뚜기 등도 여성 임원은 1명에 불과했다. CJ제일제당은 임원 93명 중에 여성 임원이 10명(비등기임원)이었다.
서울시내 한 사무실(참고사진) /이형석 기자 leehs@ |
[뉴스핌 Newspim] 장봄이 기자 (bom22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