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정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腹心)'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자유한국당 소속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가 지난 2012년 총선에 이어 오는 6.13 지방선거의 경남도지사 맞수로 또 다시 마주쳤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 <사진=뉴시스> |
두 사람의 결투 무대인 경남은 부산에서 울산으로 이어지는 '낙동강 밸트'의 핵심지역으로 민주당은 경남을 통해 영남권 교두보를 확보하려고 하고, 한국당은 보수 텃밭을 사수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2012년 총선 당시 김해을 선거구 최종 투표율은 김 전 지사가 52.1%, 김 의원이 47.9%로 불과 4.2%포인트 차이로 당락이 갈리는 '초접전'이 펼쳐진 바 있다. 경남이 줄곧 보수 텃밭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매우 근소한 차이다.
그만큼 당시 선거 분위기도 치열했다. 선거 전 여론조사에선 오차범위 내 차이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긴장감이 감돌았다. 또한 김 전 지사는 선거에서 노 전 대통령을 언급한 김 의원을 향해 "노무현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등 정면돌파를 시도하기도 했다.
이번 경남도지사 선거의 경우 김 의원에겐 설욕전', 김 전 지사에겐 '사수'라는 의미가 있다. 특히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한국당 당 대표직으로 빠지며 '공석'이 된 상태여서 김 전 지사가 빼앗길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김 전 지사는 5일 경남지사 후보로 추대되자 "저는 경남의 아들이고 경남의 꿈이 곧 김태호의 꿈"이라며 "제 생명과도 같은 경남을 지키고 당의 위기를 이겨내야 하는 이번 선거에서 제 모든 것을 바쳐서 뛸 기회를 갖게된 것은 영광"이라고 말했다.
'올드보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오히려 "경남의 오랜 친구 올드보이 김태호"라고 바꿔 말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또 "저는 경남 구조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김 의원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김 전 지사는 오는 9일 경남지역에서 공식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홍준표 대표 또한 "경남은 김태호 지사를 이어받아 제가 지사를 했고, 제가 지사를 하고 난 업적을 다시 김태호 지사가 이어갈 것으로 확신한다. 경남의 압승에 당의 운을 걸어보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반면 지난 2일 출마 선언을 한 김 의원은 "경남의 정권교체를 통해서 벼랑 끝에 선 지역 경제와 민생을 되살리기 위해 출마했다"며 "부산·경남지역에서 변화를 만들어 달라는 중앙당과 지역의 요청이 있었고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자유한국당 1당 구조 혁파를 위해 이를 받아들였다"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조정한 기자 (giveit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