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태훈 기자] LG전자가 프리미엄 가전의 판매효과로 올해 1분기 시장기대치를 추월한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사업의 적자도 1000억원 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산, 연내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으로 매출 15조1283억원·영업이익 1조1078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 매출은 3.2%, 영업이익은 20.2% 늘었다.
영업이익은 지난 2009년 2분기의 1조2400억원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많은 수치다. 35분기, 약 9년만에 다시 분기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재가입한 셈이다.
당초 증권정보업체 FN가이드가 전망한 LG전자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실적평균치)가 매출 15조2643억원·영업이익 8726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시장기대치를 웃도는 성적을 거뒀다.
증권업계에서는 LG전자가 올레드(OLED) TV, 초고화질(UHD) 해상도(3840x2160)의 액정표시장치(LCD) TV, 트윈워시 세탁기 등의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서 판매량 확대를 달성하는 동시에 건조기 등 건강관리 기기 시장의 판매 호조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TV 사업은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의 LCD 물량공세에 패널가격이 하락해 TV 마진이 증가하는 가운데 2500달러(한화 약 267만원) 이상의 고가 TV 시장에서도 올레드 TV 판매량이 늘어 LCD와 OLED TV 양쪽에서 성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LG전자는 지난 1월에만 국내 시장에서 올레드 TV 판매량 월 1만4000대를 돌파하는 등 1년 만에 매출이 약 3배 가량 증가하는 성과를 기록한 바 있다.
스마트폰 사업에서는 지난해 말 출시된 'V30'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V30 씽큐'를 상반기 프리미엄 폰으로 출시하는 전략이 효과를 본 것으로 보인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LG전자가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서프라이즈 실적을 기록한 것은 TV가 예상보다 잘나왔기 때문"이라며 "스마트폰 사업도 고정지출비를 줄여 900~1200억원의 적자로 손실규모를 줄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LG전자는 지난 2월 열린 세계 최대의 모바일 전시회 'MWC 2018'에서 스마트폰 사업 정상화를 위한 전략으로 '본질에 집중한 ABCD 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이는 사용자가 주로 사용하는 오디오(A)와 배터리(B), 카메라(C), 디스플레이(D) 등 본질적인 부분에 집중해 성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 부사장은 이와 관련해 "한 해 정도 흑자로 바꾸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중요한 것은 지속적으로 흑자를 낼 수 있도록 체질을 바꾸는 것"이라며 "본질적이 측면에 집중해 고객들이 안심하고 오래 쓸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양태훈 기자 (fla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