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고은 기자] 해마다 봄철이면 중국발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실제로는 국내요인 절반 이상 차지한다는 분석이 나와서 주목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3월 22일부터 27일 기간에 발생한 고농도 미세먼지(PM2.5) 발생 원인을 분석한 결과, 22일에 59%로 출발한 국외 영향이 23일에 69%까지 높아진 이후 점차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수도권 집중측정소의 관측 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보면 국외 영향은 고농도 사례 초반(3월 22일~24일)에 58~69%, 후반기(3월 25일~27일)에는 32~51% 수준을 보였다. 미세먼지 일평균 농도가 최고값을 보인 3월 25일의 국내외 영향은 유사(국외 51%, 국내 49%)했으나, 오전 시간에는 국외 영향이 우세(51~70%)했고 오후 시간에는 국내가 우세(59~82%)했다.
지난달 22일 16시부터 27일 23시까지 전체 조사기간 중 미세먼지 총량을 분석한 결과 국내영향이 54%, 국외영향이 46%로 분석됐다. 조사기간 초반(22일 16시~24일 23시)는 국내영향(45%)이 국외영향(55%)보다 적었지만 후반(24일 00시~27일 23시)에는 국내영향(60%)이 국외영향(40%)보다 더 커졌다(그래프 참고).
수도권 집중측정소 관측자료 기반으로 추정된 미세먼지의 국내외 영향 (자료:국립환경과학원) |
국립환경과학원은 3월 22일과 24일에 국외 미세먼지가 유입된 이후, 3월 25일부터 26일 오전 동안에 국내 배출 효과가 더해지면서 미세먼지 2차 생성이 활발히 일어나 고농도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1월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때는 대기정체로 인한 국내 발생 미세먼지가 주요원인이었으나, 지난 3월에는 국내와 국외 미세먼지가 복합적 영향으로 발생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 국외 미세먼지가 유입된 근거는 ▲이동성 고기압에 의해 우리나라로 국외 미세먼지가 유입될 수 있는 기상조건 형성 ▲백령도와 서울에서 미세먼지 농도의 급격한 증가, ▲위성을 통한 국외 에어로졸 유입의 관측 ▲우리나라와 일본의 미세먼지 농도의 동시 증가 ▲국내 배출원이 비교적 적은 황산염 증가 등 5가지다.
이번 사례 후반(3월 25일~27일) 동안에 국외 기여율이 낮아진 이유는 ▲남해상에 위치한 고기압과 한반도 북쪽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을 동시에 받아 서해상에 강한 남풍기류가 형성되어 국외 미세먼지 유입이 차단 ▲우리나라 내륙에 낮은 환기효과로 인한 대기정체 발생 ▲3월 25일 오전을 기점으로 우리나라와 일본의 미세먼지 농도 증가가 정체되는 점 등 3가지다.
장임석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장은 "앞으로도 정확한 미세먼지 예보와 더불어 고농도 발생 시 심층적인 원인 분석 결과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