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세훈 기자 = 한국GM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영세한 협력업체의 위기가 가중되고 있다. 이에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시중은행장과 긴급 간담회를 열고 지원을 요청했다.
금융당국은 '한국GM 협력업체 특별 상담 태스크포스(TF)'를 한시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한국GM 부품협력업체 비상대책위원회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결의대회에서 "대승적 협상종결", "선지원 후실사", "조속한 신차투입"을 외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국GM 협력업체 관련 은행장 간담회'를 열었다. 최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경쟁력이 있으나 일시적 유동성 부족에 처해 있는 한국GM 협력업체에 대해서는 적극 상담해주고 애로를 해소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주시길 부탁한다"고 밝혔다.
당국은 우선 한국GM 협력업체 금융애로 해소 현장점검반을 가동한다. 금융감독원, 중소기업진흥공단,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 지역 사무소를 통해 군산, 부평, 창원에 있는 협력업체의 어려움을 점검한다. 일방적 신규대출 기피 및 대출 상환, 기업어음 할인 및 외상매출채권 담보 대출 어려움, 정책금융이용 제도개선안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예정이다.
아울러 한국GM의 경영정상화 문제가 가닥을 잡을 때까지 금감원 및 정책금융기관들이 종합적으로 상담을 지원하는 '한국GM 협력업체 특별상담 TF'도 운영할 예정이다.
민간 은행의 협조도 당부했다. 최 위원장은 "시중은행의 상업적 판단에까지 무리하게 개입하여 지원을 요청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경쟁력이 있으나 일시적 유동성 부족에 처해 있는 한국GM 협력업체에 대해서는 적극 상담해주고 애로를 해소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주시길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특히 "협력업체들에 대한 일방적인 신규대출 기피나 대출 상환 요청이 없는지, 기업어음할인이나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 등의 어려움을 덜어줄 수 있는 방안이 없는지 같이 고민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다만 과거부터 경영실패나 부실이 있었거나 핵심역량이 없는 기업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최 위원장은 "우리 금융권도 적정 리스크를 지고 산업의 어려움을 나누어 갖는 공동체 의식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한국 자동차산업 생태계 보전 및 한국GM 정상화에 금융권 여러분들의 막중한 역할과 책임의식을 다시 한 번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편그는 GM 노조 측에 대해서도 "노사합의가 안된다면 정부차원의 어떠한 노력으로도 이러한 난관을 넘어서기 어려우며 앞으로의 협상도 무의미해질 소지가 크다"며 "사측과 원만히 협의하여 대승적 차원의 결단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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