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봄이 기자] 지난해 11월 갑질 논란이 불거진 BBQ 봉은사역점이 최근 경쟁사인 bhc 매장으로 바뀌어 이목이 쏠린다. 치킨업계에서 라이벌 관계인 두 업체는 현재 소송 공방을 벌이고 있어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던 BBQ 봉은사역점은 지난 2월부터 bhc 삼성점으로 변경됐다. 봉은사역점은 윤홍근 BBQ 회장이 방문하면서 갑질 논란이 발생한 곳이다. 이후 해당 BBQ 매장은 폐점됐고, 동종 업계 경쟁사인 bhc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bhc삼성점. 지난해 BBQ봉은사역점이 있던 곳이다. <사진=뉴스핌> |
매장 인근에 있는 카페 직원은 "두 달 전부터 bhc가 운영하고 있다"면서, "점주는 바뀌었는데 규모나 외관 등은 이전과 비슷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매장을 운영하는 점주는 바뀐 상태다. 현재 bhc 삼성점은 가맹점이며, 이전 BBQ점주와는 무관한 이가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BQ 매장을 운영했던 김인화씨는 작년 11월 영업방해·가맹사업법 위반 등의 혐의로 본사를 검찰에 고소한 바 있다.
당시 김씨는 윤 회장이 갑작스럽게 매장을 방문해 직원에 욕설·폭언을 했다고 폭로했지만, 본사는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했었다. 양 측의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은 상태로 현재 검찰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BBQ관계자는 "당시 상황을 목격했던 목격자의 진술에 일부 거짓이 드러나는 등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조만간 명확한 조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치킨업계 2·3위 bhc-BBQ, 최근 소송전 '활활'
치킨업계 2·3위를 차지하고 있는 bhc와 BBQ는 2014년부터 지속적으로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BBQ는 2013년 미국계 사모펀드인 로하틴그룹(TRG)에 계열사 bhc를 매각했다.
바로 다음 해 bhc는 국제상공회의소(ICC)에 BBQ를 상대로 손해배상 중재를 요청했다. 인수 당시 매매계약서 내용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
ICC는 bhc의 손을 들어줬지만, 이후 두 업체의 갈등이 본격화됐다. 2015년엔 bhc가 BBQ직원이 신제품 원료를 빼갔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절도죄 혐의로 고소했고 법원이 이를 인정했다.
연이은 소송에 분노한 BBQ는 지난해 4월부터 영업정보 등이 유출된다는 이유로 물류용역계약을 해지 통보했다. BBQ는 bhc 임직원 수십명을 영업기밀 침해 혐의로 고소하고, 상품공급계약도 중단했다. 또 박현종 bhc회장을 배임 및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bhc는 BBQ에 물류계약 해지에 따른 2000억원대 손해배상 청구와 상품공급계약 해지에 따른 피해액 가운데 일부로 500억원대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최근 bhc 주요 임직원들은 BBQ가 제기한 영업기밀 침해 혐의와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bhc 관계자는 "박 회장과 관련해 제기한 소송은 이미 지난해 무혐의로 결론이 난 사안"이라며 "지난달 계약해지에 따른 손해배상 소송을 법원에 제기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BBQ 윤홍근 회장 갑질에 항의한 봉은사역점 외관 <사진=뉴스핌> |
[뉴스핌 Newspim] 장봄이 기자 (bom22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