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미국의 대형 투자펀드 블랙스톤 그룹이 일본 기업매수에 나선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블랙스톤은 향후 3~5년간 5000억엔(약 5조원) 규모를 목표로 일본시장에 투자한다. 일본 기업과 함께 해외기업 공동매수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블랙스톤은 지난해 12월 기업투자전용 아시아펀드를 만들어, 오는 5월경에 투자자 모집을 완료할 전망이다. 중국이나 인도에 대한 투자는 이미 시작됐다. 일본 시장 에서도 기업매수에 나설 방침이다.
신문은 "블랙스톤은 대형 전자기기 제조업체 등 복합기업들이 사업매각에 참여해 인수에 나서거나, 후계자 문제를 안고 있는 오너형 내수기업을 매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현재 지배구조 혁신에 나선 일본 기업들이 많아 일본 내 사업 매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블랙스톤 내 일본부문 책임자로 취임한 사카모토 아쓰히코(坂本篤彦)씨는 "수백억엔 규모의 소액출자 등 다양한 형태로 유연하게 투자하고 싶다"고 말했다.
블랙스톤이 현재 운용하고 있는 글로벌 펀드 자금도 활용해 하나의 안건에 1조엔(약 10조원) 규모의 대형 투자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 세계에 퍼져있는 약 170명의 블랙스톤 투자부문가의 네트워크도 활용해 일본기업과 공동으로 국내외 대형매수에도 자금을 제공한다.
조셉 바라타 블랙스톤 기업투자부문 글로벌 책임자는 "일본 기업의 지배구조 변화는 눈부시다"며 "일본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정비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현재 변화하고 있는 일본 기업의 모습은 2000년경 독일 기업과 닮았다"고 말했다. 당시 독일의 대형기업들은 펀드 자본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경영을 효율화한 바 있다.
바라타는 "현재 미국은 기업 인수에 나서기 어려운 국면"이라고 말했다. 주식 호황으로 기업을 인수하려고 해도 가격이 많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고수익을 바라는 투자금이 상대적으로 아시아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블랙스톤은 유명호텔체인인 힐튼호텔을 산하에 두고 있어, 힐튼 월드와이드 홀딩스 등 부동산 투자가 특기다. 신문은 "블랙스톤은 최근까지 일본에서도 부동산 투자를 중심으로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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