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한국GM(제너널모터스) 노사가 막판 임금단체협상 교섭에서도 타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사측은 비용절감 등을 먼저 ‘조건부’로 합의하라는 요구다. 오는 20일 부도신청도 예정대로 진행할 의지다. 반면 노조는 군산공장 폐쇄 철회 등을 포함한 ‘일괄’ 합의가 먼저라고 맞선다.
17일 한국GM에 따르면 노사가 전날 부평 공장에서 개최한 9차 임단협 교섭 중, 카허 카젬 한국GM사장은 “회사가 처한 상황이 시급하기 때문에 먼저 조건부 합의 후, 회사가 고민하는 군산공장 문제와 공장 별 미래발전방안에 차후 논의하자”고 밝혔다.
그러나 임한택 한국GM 노조위원장은 “생산차량이 말리부만 있고 2022년 이후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그는 이어 “회사가 합의를 중시하는데 군산공장 폐쇄 철회를 할 수 있는가, 노동조합의 요구안에 회사가 답을 가져와야 한다”며 일괄합의를 요구했다.
<사진=한국GM> |
카젬 사장은 “(회사 생존) 방법은 잠정합의(비용절감 우선 타결)뿐이다. 합의가 이루어지면 부도신청이 중지되지만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부도신청이 진행된다”고 했다. 그는 이어 “(군산공장폐쇄) 철회는 가능한 대안이라 생각되지 않는다. 희망퇴직을 추가로 진행하고 그 다음 전환배치를 생각한다”고 했다.
조건부 합의란 복리후생비 1000억~1500억원을 삭감하고 직원을 1만7000명에서 1만1000명 수준으로 감원에 노조가 우선 동의하는 것이다. GM 본사가 투자 전제조건으로 노조의 비용절감 합의를 요구해서다. GM본사는 신규 차종 2종 생산에 필요한 자금 9억4800만달러(약 1조원)를 지원할 계획이다. GM본사가 출자전환 등 자금을 지원해야 산업은행도 투자계획이 있다.
노조는 군산공장폐쇄 철회와 부평, 창원공장 장기발전방안 제시가 있어야만 고용생존권보호 담보 확약을 받아낼 수 있어, 사측이 요구한 비용절감 방안과 함께 일괄타결을 원한다. 이미 폐쇄된 군상공장을 재가동하라고 요구하는 것도, 사실은 남은 인력을 창원과 부평공장에 재배치하는 과정에서 일자리를 보장받기 위해서다. 한국GM은 희망퇴직자 2600명을 제외하면 직원 수는 1만3400명으로 약 2000여명의 추가 감원이 있어야 한다.
노조 관계자는 “군산공장 폐쇄가 철회가 되더라도 크루즈 하나만 생산하는 군산공장이 유지되기는 어려워 정리해고 수순이 예상되기 때문에 공장폐쇄 철회를 더욱 강하게 요구해야 고용보장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GM 노사는 10차 임단협 교섭을 위해 실무자간 논의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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