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유통업계가 잇달아 무인계산대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마트는 신규점과 리뉴얼 점포를 중심으로 무인계산대를 설치하고 기기도 추가로 늘리고 있다. 지난해 개장한 롯데 양평점은 점포 개설당시 무인계산대 4대에 불과했지만 올 들어 10대까지 늘어났다.
롯데마트는 올해 총 400여대 셀프 계산대를 추가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무인계산대를 이용하는데 거부감이 적은 젊은 층 고객이 많은 점포를 중심으로 도입을 확대한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스타필드 하남점에 고속 자동 스캔 셀프 계산대가 설치되어 있다. <사진=박효주 기자> |
이마트 역시 무인계산 시대를 대비한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우선 이마트는 성수동 본점과 왕십리, 죽전 등 3개 점포에 16대 셀프 계산대를 최근 도입했다.
아울러 이마트 트레이더스 스타필드 하남점에 고속 자동 스캔 셀프 계산대 두 대를 설치하고 시범 운행 중이다. 이 기기는 고객이 상품의 바코드를 찍는 방식의 셀프 계산대 보다 한 단계 진화한 것이다. 컨베이어 벨트에 상품을 올려놓으면 자동으로 상품의 바코드와 무게, 크기 등을 감지해 식별하고 고객은 결제만 하면 된다.
또한 이마트는 상품 적재부터 길안내, 결제까지 한 번에 가능한 스마트 카트 ‘일라이’를 국내 최초로 선보이기도 했다.
이 카트는 사람을 인식할 수 있는 센서와 음성인식 기능, 상품 무게 인식 센서 등이 달려 있어 상품이 있는 자리로 고객을 안내하거나, 고객과 일정 거리를 두고 따라다니도록 제작됐다. 카트를 통해 즉시 결제도 가능하다.
형태준 이마트 전략본부장은 "이마트는 4차 산업 혁명에 대비하기 위해 인공지능 기술에 기반한 디지털 혁신 기술들을 연구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다양한 IT 기술들을 실 매장에 적용해 고객에게 미래 디지털 쇼핑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세븐일레븐> |
편의점 업계에서도 무인화 점포를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이마트 24의 경우 지난해 9월부터 무인편의점 6곳을 시범운영하고 있으며 CU(씨유)는 올 상반기 무인편의점 시범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CU는 앞서 지난해 11월 고객이 스마트폰으로 직접 상품을 결제할 수 있는 'CU 바이셀프(Buy-Self)'를 도입하기도 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5월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핸드페이’ 기술을 활용한 손바닥 정맥인증 결제 서비스를 도입한 무인 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개장했다. 이어 지난 2월에는 서울 중구 롯데손해보험 건물에 2호점을 열었다.
GS25도 지난해 5월 KT와 ‘퓨처 스토어’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미래형 점포 개발에 나서고 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기술 발전 속도에 맞춰 유통업계에서도 이에 대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추세”라면서 “최저임금 인상 등 영향으로 인건비 부담이 큰 것도 하나의 요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hj0308@newspim.com